굉장히 빨랐습니다. 매일매일 그날그날 구워내서 바로 보내주신다고 쓰여있는걸로 보아,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시는거 같아 안심할 수 있었구요. 때문에 신선식품으로 분류되어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되었고, 뽁뽁이로 여러번 감겨있어 부서지거나 눌리지않고 아주 깔끔한 상태로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제과점에서 사온척 하며 선물해도 될 정도로 예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정갈하게 개별포장 되어있는 점도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다음으로 이제 설탕없는 과자공장이란,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 브랜드였는데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전 슈가프리, 글루텐프리 제품들을 자주 접해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접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하는게 정확할거 같습니다. 예전의 저는 슈가프리, 글루텐프리 간식을 사먹는걸 이해조차 하지 못하면서 '내가 먹고싶은건 꾸덕하고 달달한 쿠키지 맛과 풍미가 떨어지는 유사쿠키가 아니다!!! 이건 쿠키에 대한 모독이다!!!' 라며 그 불경스러움에 부들부들 치를 떨던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은 다이어트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 본적이 없던 때의 우매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동안 군것질 끊고 밀가루 끊고 빡센 다이어트를 감행하다 보니 어느새 길을 걷다가도 와플 포장마차 앞에서 발길을 멈춘채 멍하니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간절하고도 무서운것은 결국 달달하고 고소한, 바로 그 '아는 맛'의 군것질거리임을 깨닫고 저는 홀린듯 건강한 간식을 찾기에 이르렀는데요.
바로 이 설탕없는 과자공장에서!!!! 쿠키와 브라우니 스콘 등을 글루텐프리와 저탄수화물을 표방하며 설탕과 당류없이!!!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다이어터들에게는 가뭄속 단비와 같은 꿈의 과자공장이라고 할수 있을거 같은데요. 이걸 발견하고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습니다... 이름부터가 절 설레게 하던 설탕없는 과자공장... 배송이 오자마자 저는 허겁지겁 뜯어 콩쿠키를 하나 먹어봤습니다.
음? 근데 의외로 높은 칼로리. 무시할 수 없는 지방함량...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정도의 칼로리라면 파*바게트나 서*웨이의 쿠키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칼로리이기 때문에 어째서 건강한 다이어트 쿠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갖던것도 아주 잠시!!! 영양 성분표를 찬찬히 읽어보며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단순히 칼로리 계산에만 급급하면 초보 다이어터라고 할 수 있겠죠? 다이어트와 웨이트로 쇠질 좀 해봤다 하는 운동고수라면 알아차릴거라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콩쿠키의 단백질함량은 13g 1일 기준치의 23%를 차지하고있는데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계란 하나 삶아먹었을때 단백질을 2-3g정도 챙길 수 있는것과 비교해보면 이건 그냥 단백질 덩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로 쿠키의 뒷면에 이런 영양성분표를 붙이고있는 쿠키자체도 드문건 당연하고, 이렇게 들어가는 재료의 가지수가 적을 수 있다는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콩과 대체감미료 그리고 버터 계란이 전부라니. 뺄건 다 뺀 쿠키라는건 분명해보입니다. 다이어트는 내가 하는데 왜 쿠키만 빠져있는건지... 어쨌든 정말 건강한 쿠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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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의 포장을 벗기고 집에 있는 유일한 예쁜접시에 담았습니다. 먹기전에 사진과 영상을 찍는 동안 너무 입에 넣고싶어 죽는지 알았습니다.
처음 향기부터 내가 아는 그 향이 맞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버터향과 달달할것같은 쿠키의 향기였습니다. 그리고 왜 브로셔에 '건강한맛을 추구하지않는다 그냥 맛있어야 한다' 라고 당당히 써놓을 수 있었는지 알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그동안 다이어트 식품들을 찾아 헤매며 수많은 후기와 상품평을 읽어보면서도 '음 건강한 맛이에요' 라는 문장만큼은 걸러왔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제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이렇듯 건강한 맛은 태생적으로 몸이 알고 거부해왔던 제가, 이 콩쿠키는 정말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의 맛이라고 하게되네요. 콩고기는 고기라고 인정할 수 없지만 콩쿠키는 쿠키로 인정.
겉은 바삭하고 속은 꾸덕하면서도 촉촉하면서 그와중에 건포도와 계피향이 은은하게 풍깁니다. 물도 없이 먹었지만 전혀 뻑뻑하지도 않아서 잘만 넘어가구요 씹히는 식감도 쫀득하고 고슬고슬한 느낌 그대로 입니다. 저녁대신으로 생각하면서 한개를 다 먹어버렸고 지금 후기를 쓰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포만감도 엄청나다는 사실...!
웬만한 단백질 프로틴바, 견과류바 먹은것 보다 훨씬 배부른데 단백질함량은 그렇게 월등히 높다니... 이건 애초에 설탕없고 당류없음을 내세우기보다 단백질 그자체의 쿠키라고 내놨어도 불티나게 팔렸을거 같습니다. 제가 만약 이걸 만들어 팔았으면 한개당 그램 수 낮춰가지고 얇고 작게 만들어서라도 보여지는 칼로리 숫자를 낮추려는 데에만 급급했을거 같은데,,, 45g의 빅사이즈 크기와 두께로 만들어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것에 제작자분의 자부심이 엿보이면서 감탄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