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넷째있냐는 얘기듣고 다신 앱을 깐 게 월요일이에요. 누가봐도 임신중기. 길에서 할머니들한테 배에는 딸이여? 소리 듣거나 친한 친구가 뱃살빼기에 좋다며 파인애플식초를 사주곤 했죠 ㅠㅠ
"셋째 키워놓고 뺄거야. 애들 돌보기만도 힘들어죽겠는데 무슨 운동?"이라며 밤마다 애들 재우고 맥주 한 캔 먹는게 낙이었어요.
그런데 없었던 생리통이 생기고
손발도 차고
어디 조금이라도 긁히면 낫지 않고 곪아서 큰 고름생기고,
조금만 무리하면 몸살나고
몸에서 뱃살 빼라고 난리가 난 거에요.
결정적인 한 방은...
남편의 사진이었죠. 제가 막내를 안고 있는걸 찍었는데 제 얼굴이 반쯤 찍혔는데 두턱에다 얼굴 전체가 부어있더군요. 배에만 살찌고 얼굴은 괜찮은줄 알았는데....(애들 키우다보니 거울볼 시간도 없어서)
어쩐지 애들이 엄마가 이뻐졌으면 좋겠다고 했구나. ㅜㅜ
건강하고 이쁜 엄마가 되고 싶어서
다신 앱 깔고
30일 뱃살빼기와 물 2리터 마시기 도전했어요.
솔직히 애들 남긴 밥도 먹게 되고 삼겹살, 치킨도 먹었어요. 먹는 양은 줄였구요. 요즘 채소가 싸잖아요. 상추 미나리 풋마늘 등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삼겹살이라 생각하고 호박이랑 가지 구워먹었어요.
후라이팬에 도톰하게 썬 애호박과 가지를 올리고 올리브유 약간 둘러 노릇노릇 구워요. 후추랑 허브 좀 뿌려 먹으면 아주 맛있고 포만감도 들죠.
간식은 방울토마토와 말린 미역귀, 호두 먹고요.
전처럼 피곤하다고 퍼져있는대신 설겆이나 양치하며 스쿼트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스트레칭하고 틈날때마다 움직이고 유모차 밀고 한시간씩 걸었어요. 유모차 밀고 나갈때 지갑은 빼고 물통 넣어 다녔죠. 지갑있으면 애 간식 사주러 편의점가서 꼭 저도 먹게 되는ㅜㅜ
목요일에 친정엄마가 요즘 살 빠진거 같다며 엄마가 새로 산 옷 주시는데 그게 맞는거에요 ㅜㅜ 와 감동~ 감격! (친정엄마는 158/47 마돈나 몸매. 복근 있음)
혹시나 싶어 다른 옷들도 66사이즈 치마가 맞아요! 여태껏 뱃살때문에 치마입을 생각도 못 했거든요.
근육을 늘려야하는데 지방만 빠지고ㅋ 근데 피곤한게 많이 줄었구요. 식탐도 줄었어요.
그래도 복근운동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근육은 늘겠죠. 저는 다른분들이랑 당리 식단도 느슨하고 운동도 느슨하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평생 습관이 되려구요ㅎㅎ
오늘 아침 애들 깨기전에 뱃살이 확실히 줄어든 게 보여서 사진찍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