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면서부터, 일상생활은 다 바뀌었다.
움직임이 덜해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배달음식으로 배를 채우게 되었다.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생각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슈가 되었다.
내가 먹고 싶은 재료를 싸는 시간, 혼자 먹는 고요함 속의 '도시락'은 생각보다 편안하고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도시락 준비로 매주 주말마다 야채를 씻고, 다듬어 찌고, 소분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처음에는 고구마와 삶은 달걀만 준비했다가 미각이 발달된 것인지 식재료에 호기심이 생기는 바람에 연근, 당근, 비트, 콜라비 등 평소에 먹지 못했던 채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간장 양념에 가려져 몰랐던 연근의 속살을 처음 보게 되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도 처음 느껴보았다.
[이미지 설명= 매주 다른 채소를 준비하는 모습, yumyum작가 촬영]
초고추장 없이는 먹지 않았던 브로콜리, 샐러드 안에 있을 때만 먹어보았던 콜리플라워, 브로콜리와 냉이, 완두콩, 나물 등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치는 과정!
이 간단한 조리방법 조차 레시피를 볼 정도로, 요리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요리하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요리책을 구매하면서 보아도 인터넷을 찾아보며 맛있는 요리법을 보아도, 나만의 레시피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이렇게 양념 없이 야채 자체로 싸게 된 이유다.
[이미지 설명= 주말마다 일주일분량의 야채들을 삶거나 데쳐 소분, yumyum작가 촬영] 도시락을 세끼나 싸 다니는 일이 유난을 떠는 건가 싶어 창피하기도 했다.
남의 눈치를 보는 문화에서 자라다 보니, 남들과 다름에 사회성이 떨어진 것 같고, 외톨이가 되는 기분이었다.
골고루 먹겠다고 알록달록 여러가지 채소, 식재료를 고르는 일이 별나고, 정상이 아닌 기분. 식비로 많은 지출을 하는 기분.
[이미지 설명= 하루 도시락, 아침과 점심 과일& 동물성 단백질/저녁 야채와 식물성 단백질]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으로 변한 건, 클린한 음식을 먹으면서 조금씩 변했다.
속이 편안해지고, 피부톤도 맑아지며 무엇보다 도시락 안에 컬러별로 야채를 넣으면서 힐링이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다가도 도시락을 싸다 보면, 아무런 양념을 할 필요도 없고, 오로지 사각형 안에 소분되어 있는 채소를 먹기 좋게 잘라 넣는다.
아침에는 삶은 달걀과 견과류, 그릭요거트를 챙겨 먹고,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이므로, 탄수화물은 빼지 않는 편이다.
점심에는 간식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소화속도가 느린 동물성 단백질로 포만감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저녁엔 야식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꼭 챙겨 먹는다.
아침 도시락을 싸기 바쁘거나 귀찮을 땐, 바나나 또는 고구마, 삶은 달걀, 견과류만 넣어 아침을 챙긴다.
매일 아침, 아주 작은 목표의 힘!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통해서 성취감을 느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달리기 10분도 좋고, 푸시업 10회도 좋다.
혹은 일기쓰기나 책 한페이지 읽기, 영어 한 문장 외우기도 좋은 예이다.
중요한 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아주 작은 목표를 통해 '나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 감각은 분명한 불안한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단단한 힘이 되어줄 거다.
아주 사소하지만, 작은 행동들이 모여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 한달이 지나면서 변화를 느끼게 된다.
하루 일과가 금방 끝나는 경우가 없는데, 부지런히 골고루 세끼를 잘 챙겨 먹으면 하나를 이룬 것 같은 성취감을 느낀다.
아침은 늘 빵으로 대충 먹던 습관.
식사 후엔 버릇처럼 달달한 간식을 먹던 습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습관.
저녁엔 항상 야식을 먹던 습관.
물 대신 커피나 음료로 마시던 습관.
늘 앉아서 일하면서 스트레칭조차 안 하던 습관.
배가 불러도 과식하는 습관.
혼자 식사를 하게 되면 떡이나 빵으로 빨리 먹거나 대충 먹던 습관.
저녁마다 맥주와 와인을 마시던 습관.
나쁜 습관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신선한 재료. 단백질, 탄수화물, 견과류 같은 건강한 지방, 과일보다 야채에 가득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가득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채우는 일이
많아져야겠다고 다짐한다.
여러분도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영양 가득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채워가길 바란다.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