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성훈 코치입니다. 이제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라 그런지 저는 편도도 좀 붓고 비염도 다시 생겼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것은 좋지만 매번 이렇게 고생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저번 칼럼의 주제는 ‘근손실 걱정은 하지 말자’ 였습니다.저는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번에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을 보니 대략 “저는 근육량이 되게 쉽게 없어지던데. 2주해서 근육량을 1kg 늘리면, 그 다음주에 갔을 때 그 1kg이 도로 없어져 있더라구요” 였습니다.
사실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건 아직도 이런 수치로만 말을 하고, 기계의 수치가 정답이라고 외치는 전문가들의 잘못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치를 너무 믿지 말고, 근손실은 정말로 생각도 하지 마세요.
위 분의 사례처럼 수치가 줄었다 늘었다 하는 거로 근육량이 늘었니 지방이 줄었니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마세요.
기계는 우리를 너무 속이기 쉽고, 우리 몸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 너무 적합한 사례가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어 왔습니다.
한 남성분이셨어요.이미 기계를 통해 2차례 측정을 하셨고, 이번이 3번째 측정이었습니다.결과는 2차때 근육량 34kg 정도. 이번에 근육량 23kg으로 나왔습니다.당연히 근육량이 빠진 만큼 지방이 훨씬 많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정말 이 남성분의 근육이 10kg이나 빠진 거였을까요?
아닙니다. 이 남성분은 운동을 하면서 물도 많이 마셨고, 운동이 끝난 직후에 측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죠.
기계는 우리 몸에 전류를 흘려 보내 전류가 통과하는 부분과 통과하지 못하는 부분을 측정하여 수치를 계산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있는 수분의 양, 혹은 표피에 남아있는 수분의 양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기계로 측정할 때는 공복에 수분이 최소한으로 남아있을 때 측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복에 수분량을 최소한으로 일정하게 만든 상태로 항상 측정할 수 있을까요? 절대 없습니다. 최소한 현시대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남자야 10kg의 큰 편차가 있었지만, 나는 겨우 1kg인데 이 정도면 정확한 거 아냐?’ 라구요.
네. 그렇지 않습니다.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는 측정 때마다 항상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물은 언제 먹었는지, 밥은 먹었는지, 밖에 비는 오는지, 몸에 전류가 흐를만한 것이 있는지 등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예전에 호기심에 한 번 연달아서 5번의 측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화장실에 가기 전에, 두번째로, 화장실에 다녀와서, 세 번째로, 물을 먹고 와서, 네번째로, 물을 먹고 30분 후에, 다섯번째로, 양말을 신고 측정했습니다.
어떻게 결과가 나왔을까요?
물을 먹고 30분 후와 양말을 신고 측정했을 때는 근육양이 2kg 정도 높게 나왔었고, 물을 먹고 바로 측정했을 때와 화장실에 가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지방량이 높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연달아서 3번 정도를 잰 적도 있는데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3번의 결과가 다 다르게 나왔었습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죠.
여러분이 볼 때는 2kg 정도의 편차는 그냥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근육량이 1kg이 늘었다고해서 진짜로 근육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아예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겨우 1kg의 차이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칼럼제공: 박성훈 라이프스타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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