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은 쉽게,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거나 자제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만.
실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증상입니다.그 원인이 단순한 ‘식욕’ 아닌 마음의 허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데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이해 받지 못할 때,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당했을 때,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을 때도 우리는 마음의 허기를 느낍니다.
마음의 허기를 신체적 허기로 오인하고, 폭식증으로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려는 행위가 폭식증인 것이죠.
다이어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원하는 만큼 잘 되지 않고 예민해진 신경으로 한번씩 우울해질 때도 우리는 폭식증을 경험합니다.
우선,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폭식증인지 점검해보세요!
◆ 나는 폭식증일까?◆
1. 다이어트와 습관적인 폭식, 과식을 반복한다.
2.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20% 이상 증가했다.
3. 다른 사람보다 비정상적으로 급하게 먹는다.
4.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5. 배가 차서 괴로울 때까지 먹는다.
6. 스트레스, 심심함, 외로울 때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많이 먹는다.
7. 폭식하는 것을 남이 눈치챌까 봐 혼자 먹는다.
8. 과식 후에 수치심, 죄책감, 우울감을 느낀다.
9. 과식 후 체중의 증가가 두려워 구토, 하제, 심한 운동을 한다.
10. 외모와 체중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폭식증 테스트, 해보셨나요?
간단하게는 앞서 소개해드린 테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지만요. 더 확실하게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징후들이 나타납니다. 우울감과 자기혐오감, 죄책감 등이 대표적이지요.
음식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스스로가 무섭고 체중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충동적이고, 화를 잘 내서 주변과 충돌도 많아지고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멀어질까 봐 불안해서 또 폭식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끊임없이 예민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음식이나 체중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모든 생각과 대화가 거기에 집중되어 결국 음식이 있는 모든 모임을 피하기도 하고요.
신체적으로는 반복되는 구토로 인해 혈관이 붓고 침샘이 비대해져 뺨이 볼록해지거나 목에도 통증이 생깁니다. 폭식과 구토의 반복으로 치아가 손상되고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구토 후에 식도나 장기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부쩍 빠지기도 하고요. 월경이 중단되거나 몇 달 동안 거르기도 한답니다.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정신적인 피폐함은 물론 건강마저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것이 바로 '폭식증'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반복되는 폭식과 구토에 시달리고 있거나 다이어트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극심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면, 잠시 지나가는 열병이라 여기거나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예뻐지는 것도 좋지만, 피폐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상해가며 하는 다이어트는 좋지 않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한 다이어트,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칼럼제공: 자하연한의원 식이장애 클리닉,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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