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야채도 과일도 아무것도 없는 날이 있죠. 전날 저녁 5시부터 공복이었어서 아침 11시에 일어나자마자 뭐 사러나갈 기운도 없고 집에 있는 것들로 만들어본 치즈롤!
빵은 냉동실에 소분해서 얼려두었기 때문에 한봉지 꺼냈습니다. 너무 배고팠기에 빵 귀퉁이를 자른 후에 바로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서 빵을 빨리 녹였습니다. 밀대로 밀어서 얇게 펴준 후에 냉파먹처럼 냉장고 저 깊숙한 곳에 잠자던 딸기잼을 펴발라주고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줬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딸기잼 위에 뜨거운 치즈 올라간 느낌을 싫어해서 따로 녹이지는 않았습니다.
귀중한 아침식사였는데 아빠가 반이나 뺏어드셨어요. 넘 맛있다고. 아무래도 통밀 식빵 특성상 약간의 시큼함이 있는데, 구울수록 시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더라구요.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통밀의 그 서걱거림은 남아있어요. 이게 다 식이섬유여서 화장실 잘 가게 만들어준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통밀식빵 아니면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흰씩빵이 더 부드럽긴한데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나서 퍽퍽한 식감을 좋아하게 되는거 같아요! 이렇게 또 한끼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