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어플을 3년 전에 깐 기억이 있는데 몸관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도 하다보니, 저만의 꿀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드리고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당 :) 2017년 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구요:) 그간의 시행착오와 경험 덕에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몸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비로소 선 것 같아요! 모두들 원하는 몸 만들고 평생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식단 같은 경우에는 너무 장황해서 따로 다시 올려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제 사진 위주로 진행을 하고, 생활패턴과 식습관 변화로 인한 몸 변화에 포커스를 두고 할게요:)
이건 다이어트 하기 전 작은 소세지(?) 같은 제 모습입니다. 밥 먹고 무게를 쟀는데 58키로 였던 기억이 나네요.. ㅎ 키는 162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닥 심한 비만도 아니었고 딱 건강한 수준이었는데, 자존감도 낮았고 주변에서도 장난삼아 살빼라는 말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당시 스키니진이나 골반 라인이 이쁘게 떨어지는 옷보다는 항상 펑퍼짐한 하의와 딱붙는 상의를 즐겨입었습니다. 저는 하체비만 상체부실 체형이어서 그것을 보완하는 스타일을 주로 추구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 몸에 큰 불만도 없었고, 근육이 많아서 먹는 것에 비해 살이 별로 안 찐다고 혼자 안주하며 살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남사친 한명에게 나 살찐 것 같냐? 하고 물었습니다. 근데 그 친구 입에서 '응 예전보다 좀 찐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온 순간..현타가 왔습니다. 감히 니가 나에게 살쪘다는 말을? 내일부터 다이어트 한다. 하고 결심을 한 것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죠....
저는 그래서 16년 12월 정도에 1일1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개월간 1일1식을 한 제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저 때가 52키로였으니 (5-6키로 감량) 감히 효과는 보장드릴 수 있습니다. 그냥 적당히 날씬한 사람같죠?
저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1식을 했습니다. 양심상 너무 기름진 음식(피자 치킨 햄버거)는 피했지만, 그걸 제외한 외식메뉴는 다 먹었습니다. 뭘 먹든 한 끼만 먹기 때문에 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제 생각엔 당시 한 끼를 먹을 때 1.5인분 정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1-2시 사이에 점심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고, 밤만 되면 너무 배가 고프고 힘이 없어서 빈혈도 심하게 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그 다음날 일어나면 먹을 걸 미친듯이 찾으며 식사시간만을 기다리고... 하루 치 음식을 한끼에 다 먹지 않았나 싶어요:)
1일1식의 부작용은 극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살면서 한 끼만 먹기 힘든 환경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ㅜㅜ 개강, 취업, 기타 사회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사회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같이 저녁을 먹거나 회식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은데, 그 와중에 한 끼만 먹다보면 분명히 그런 부분에 지장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ㅜㅜ 그리고 혹시라도 하루에 두끼를 먹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자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2개월간 1일1식을 진행하다가 2017년 초부터 노선을 바꾸게 됩니다. 개강을 하고 나니 친구들이랑 저녁 먹을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밤만 되면 배가 고파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ㅜㅜ 힘이 너무 없어서 운동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서 간단한 홈트만 조금씩 하고 잤는데, 그것 조차도 버거워서 하고나면 머리가 핑 돌더라구요. ㅜㅜ
위의 사진은 제가 점심 저녁을 모두 먹던 시기입니다. 종아리가 튼튼해보이네요 ㅎㅎ저는 52-54 키로를 오가며 상당히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일반식과 다이어트식 섞어가며 식사를 했고 개강 후 저녁을 먹기 시작하니까 몸무게 감량은 커녕 유지도 힘들더라구요.. 몸무게가 좀 늘어난다 싶으면 다음날은 극심하게 적게 먹고.. 그럼 다음날은 또 폭발..
입 터진 경험 다들 있으시죠ㅜㅜ 식단을 조이면 폭발하고, 다시 더 조이면 더 폭발하고...
<식이장애>
저는 2017년 7월 경부터 요요가 올 것을 감지합니다. 그러나 더 나쁜 일은, 제가 식이장애를 겪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요요가 오는 것이 죽어도 싫었던 저는 과식을 했다 싶으면 일부러 토를 하고, 적당히 먹으려다가 조금만 수틀리면 아예 폭식을 해버린 다음에 토를 하고, 그래도 안된다 싶으면 극단적인 식단으로 굶다시피 하며 하루에 800칼로리 정도 먹는 날도 생겼습니다.
폭식과 절식을 일삼으니 몸이 퉁퉁 부었고, 몸무게는 유지 되었지만 점점 제 몸은 망가져만 갔습니다. 분명히 숫자는 53키로인데, 몸은 염분으로 퉁퉁 부었고, 얼굴또한 침샘 비대로 인해 퉁퉁 부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몸무게가 유지 되어도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날에 얼굴이 부어있으면 너무 우울하고, 제 원래 얼굴이 어땠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습니다. 3일정도 토를 안하면 얼굴이 돌아오는 것 같길래, 중요한 날을 앞두고는 몇일간 구토를 일부러 안하고 참는 등.. 참 피곤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식이장애는 자존감까지 심하게 건드립니다. 저는 제가 음식 하나 조절 못하는 멍청이라고 생각했고, 심각한 자기비하와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내 인생에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 고작 먹을 것 하나에 울고 웃는건지 생각하며 자책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겨우겨우 몸무게라는 숫자만 유지하며 저는 불안정한 1년을 보냈습니다.
어영부영 몸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얼굴은 항상 퉁퉁 부어있었고, 멘탈도 완전히 찢겨 있었던 저는 항상 자존감에 관한 책을 봤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식이장애가 식이장애를 유발하고, 이건 사실 내 의지 부족이 아니라, 그저 내가 식이장애가 시작된 순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진 것 뿐이라는 것을요. 먹는 걸 토하고 반복하다 보면 내가 절대 컨트롤 할 수 없는 뇌가 반응을 합니다. 신진대사도 망가지기 때문에 배가 부른 때를 알고 숟가락을 내려놓는 법을 아예 잊게 되어요. 배고프고 배부른 느낌을 잊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저는 먹는 거 외에 내 정신을 다른 곳에 열중시켜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울증으로 보냈던 휴학생활을 청산하고 얼른 복학을 해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즐거운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점심 저녁 모두 일반식을 먹었지만, 양심상 주로 서브웨이나 닭가슴살 소세지, 컵누들, 기타 칼로리가 표기된 편의점 음식 등등을 먹었어요. 칼로리로 따지면 한 끼에 700칼로리가 넘지 않도록 계산을 하고 먹었습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저는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씩 정신적으로 맑아졌고, 토하는 횟수가 줄어듦을 느꼈습니다. 한참 심할 때에는 하루에 3-4번도 하던 제가 어느샌가 몇일에 한번 토를 했고, 즐거운 바깥생활이 더 중요한 나머지 친구들과 대화하며 천천히 밥을 먹다보니 배부름도 느껴졌고, 의식적으로 1인분 이상은 먹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완전히 고치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토를 하지 않으니 배부름이 사서히 느껴지고, 규칙적이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사람들과의 즐거움을 느끼며 구토 없이 51-52키로를 유지하던 시절의 사진입니다:) 2019년 1월쯤이고, 이 때도 3-7일에 한번씩은 과식을 하거나 입이 터지면 구토를 아주 가끔 하곤 했지만, 예전보다 몸상태가 나아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침샘이 퉁퉁 부어서 목과 구별이 잘 안가던 턱선도 다시 생겨났구요:)
<식이장애 극복의 시작: 입이 짧아진 계기>
무엇보다 저는 2019년 2월부터 오랫동안 좋아하는 사람과 썸을 타기 시작했는데, 그 때가 제 인생을 또 한번 바꾸게 된 순간인 것 같아요.
같이 점심과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잘 보이랴 이쁘게 보이랴 애쓰면서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밥이 잘 안들어가더라구요.
식사 라는 것이 단순히 먹기 위한 행동이 아닌, 즐거운 대화와 교감이 오가는 멋진 추억이 된 순간부터, 저는 먹는 양에도 집착하지 않았고 먹는 종류에도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사람과 식사를 하다보니 먹는 양이 강제로 조절 되더군요.. 혼자 밥그릇만 쳐다보며 흡입하던 제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넘어선 어떤 '기회' 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 사람이 고기를 먹자고 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해 억지로 고기를 먹었습니다. 만년 다이어터인 저에게 고기는 공포의 대상었기에 정말 피하고싶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의견이니까 따랐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는데...양껏 먹을 수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폭식하거나 토를 할 수도 없고.. 저는 그날 엄청나게 적은 식사를 하고 집에 가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금단의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게 몇주간 저는 죄책감이 넘치는 식사를 했습니다... ㅎㅎ
근데 이게 왠일. 저는 생애 처음으로 50키로라는 숫자를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폭식과 토를 반복하며 52라는 몸무게를 겨우 유지중이라 생각했고, 식이장애를 멈추면 몸무게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큰 오산이었습니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점심 저녁 모두 1인분만 먹고, 토할 수도 없어 어영부영 보냈던 시간이 오히려 저에겐 정답이었던 거였죠...!!
그렇게 저는 연애하는 기간동안 50-51을 오가며 하루 세끼 꼬박 먹으며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물론 가끔 한 달에 한번 꼴로 실수를 할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식이장애를 거의 극복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연애에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끼니를 거르게 되고, 심각하게 굶자 탈모, 빈혈 등이 일어났습니다. 2개월 정도 전, 순탄치 않은 연애를 끝내고 난 후 저는 47키로 라는 숫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ㅜㅜ 이렇게 굶은 제 몸은 갈비뼈가 앙상한 볼품없는 몸이었고, 저에게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기운을 차리고 요가학원을 등록하고, 헬스장까지 등록해서 운동 중독 수준으로 몸을 혹사시킨 최근의 모습입니다.:) 홈트로 골반교정, 종아리 알 완화 운동도 병행하며 저는 끼니도 다시 챙겨먹기 시작하고, 하루 세끼 0.8-1인분을 칼같이 지키며 먹었습니다.
제가 몸을 유지하는 식단은 이렇습니다.
아침: 200칼로리 내외의 음식(카페라떼, 냉동 핫도그, 식빵 등등 종류 상관x)
점심: 먹고 싶은거 0.8-1인분 + 400칼로리 이하의 디저트(초코케이크 한조각, 프라푸치노 등등)
저녁: 먹고 싶은거 0.8-1인분
그 외의 야식, 간식, 술자리 일절 없이 이 루틴 안에서 먹고 싶은걸 모두 즐겼습니다.:) 일년동안 저는 위장이 많이 줄기도 했고, 1인분 먹었다 싶으면 강제로 숟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이건 헬스 가기 전 오늘 찍은 모습입니다.:) 요즘 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할 게 없어서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헬스장에 나가고 있어요! (눈물..) 요가는 생각날 때마다 저녁에 덤으로 합니다.:) 하루 두탕..
그리고 골반 전방경사 교정 , 종아리 알 완화, 엉덩이 강화, 거북목 등 체형의 문제들을 하나씩 관심을 가지고 교정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 몸선이 예뻐졌어요. 단순히 몸무게만 줄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제 몸을 하나씩 조각하는 단계를 하고 있습니다.:)
체중은 건강하게 먹으니 다시 50키로로 돌아왔고, 위에 말씀드린 루틴을 칼같이 지키며 자유롭게 식사하고 근력 운동하고 이번 여름에 꼭 핫바디 만들겠습니다!
<3년의 깨달음>
간혹 저에게 다이어트에 대해 물어보는 친구들이 말합니다. 몇년이나 걸리면 하기 싫다, 몇개월 만에 훅 빼고싶다, 그냥 굶고 한번에 확 말랐으면 좋겠다 등등 장기적인 목표 잡는 것을 싫어해요.
요요가 없는, 평생 가지고 갈 날씬한 내 몸은 절대 몇개월 만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20년을 넘게 이 몸으로 살아왔는데, 3년만에 몸을 바꾼 것도 어쩌면 상당히 빠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준비하거나 이벤트성으로 살을 빼는 것이라면 몰라도, 내가 원하는 몸으로 평생을 살고 싶다면, 평생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천천히 걸어나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특히 저도 다이어트 초반엔 당장 이몸이 너무 싫어서 하루라도 빨리 빠졌음 해서 더 굶고 더 운동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ㅜㅜ 그렇게 요요가 오고 식이장애 증상을 1년동안 달고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먹는 것을 어떻게 줄여! 하시는 분들! 줄이는 과정만 견뎌내면, 나중엔 더 먹고싶어도 못먹어요:) 진담입니다! 먹고싶은 음식 종류 안 가리고 다 먹고 다녀도, 내가 배부른 만큼 먹어도 이미 내 위장은 줄었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는 식단 걱정도 안들 거에요:) 그냥 먹어지는 대로 사는거다~ 하고 생각하시면서 걱정 없이 조절 가능한 날이 옵니다.:) 마치 마른 친구들이 식단 조절 하나도 안하고 피자에 치킨까지 먹는데도 입이 짧아서 살이 안 찌는 것 처럼요.
<결론! >
장기간의 다이어트..길고 지루한 여정이겠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몸을 보면 없던 힘도 생겨나고 동기부여도 됩니다:) 변하는 내 몸을 사랑해주세요.
그리고!!!!!!!!!!원하는 걸 먹지 못하게 스스로를 너무 막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라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더라구요... 천천히 요요 없이 살 빼고 싶으신 분들ㅜㅜ저의 3년간의 시행착오를 참고하셔서 식이장애 없이 즐겁게 살 빼시고 평생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간이 길었던 만큼 너무 할 말이 많이서 식단이나 운동 등 다른 부분은 따로 나중에 업로드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