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트레이너가 말해주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다이어트는 참 말이 쉽다. 먹고 싶은 거 절제하고, 먹으면서 운동하면 된다.
근데, 인간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살 수 없다.
트레이너이자 필라테스 강사인 나조차도 평일에는 식단을 조절하지만, 주말에는 평일에 풀지 못했던 식욕이 터지면서 엄청나게 먹어 제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녁을 먹고, 크림빵 3개에다가 딸기우유, 흰우유 2개를 구입하고 먹다가 이 칼럼을 쓰고 있다.
이렇게 먹고 난 이런 생각을 하며, 지금껏 몸매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내일부터 또 운동 빡씨게 하고 평일에 식단하면 되지'
오늘은 이상하게 크림빵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크림빵을 왜 먹고 싶었을까'에서부터 시작해서, 식욕의 근원지를 찾아 계속해서 질문을 해대다 보니 결론이 '결핍'에 있었다.
우리가 다이어트에 성공을 하고 흔히들 모두 겪는다는 '요요현상'도 사실은 나는 이렇게 정정하고 싶다. '결핍현상'
말 그대로 다이어트를 할 때, 참고 참았던 결핍들이 차곡차곡 쌓였다가 나중에, 더 이상 쌓일 수 없을 만큼 부풀었을 때, 결국은 터져버리기에 나오는 지극히 정상인 현상인 것이다.
예전에 어떤 심리학자의 책을 보다가 이런 문구를 봤던 게 생각이 난다.
'사람마다 욕구를 인내할 수 있는 그릇은 정해져 있는데, 욕구가 넘치는 순간부터 욕구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새어 나와서 결국에는 다시 그 그릇의 양만큼 욕구가 해결이 되면서 다시 그릇이 비워지고 비워지면, 인간은 다시 그 그릇을 채워나간다.
결국 인간은 자기만의 그릇을 계속해서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비워나가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큰 계기로 인해 그릇의 크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타고난 DNA의 성질처럼 '욕구의 그릇'도 타고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그 책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책장에서 찾게 되면,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결핍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지만 애를 쓸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만 같은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된다.
그렇다면, 애당초 다이어트 자체에 결핍을 느끼지 않게 되면 어떨까?
오히려, 다이어트를 할 때 먹고 싶은 걸 먹는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주문을 하게 되었을 때, 인간이라면 햄버거를 한 입 두 입 먹으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정신 차리고 보면, 음식이 사라지는 경험도 하겠지만)
음식을 한 입 두 입 먹으면, 음식에 맛을 이제 알게 되어 질려버리거나 살이 찔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면, 주저없이 이제 결핍이 해결되었으니 그만 먹고 절대 아깝다고 생각 말고, 과감하게 남은 걸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하겠지만 실제로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결핍이 해소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요요 현상 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우리 주변에 몸이 마르거나 다이어트 된 몸매를 장기적으로 아주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특징 중에 하나가 '입이 짧다' 라는 것이다.
먹고 싶은 걸 먹되, 한 두입 먹고 금방 그 음식이 질려버리게 되고, 더 이상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므로 저절로 '소식과 결핍'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버린다.
필자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술이 먹고 싶거나 라면 같이 몸에 좋지 않을 것들을 먹고 싶을 때, 질려버릴 정도로 많이 먹고 그 다음에 그 음식이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결핍이 질림으로 바뀌는 순간 당분간 결핍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미련한 행동이다.
그냥 그 결핍을 느낀 음식을 먹다가 이제 충분히 결핍이 해소된 것 같으면, 얼마를 먹던지 간에 그만 먹으면 된다.
오로지, 나의 결핍에만 집중을 해보자.자신의 결핍이 해소되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낳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칼럼제공: 브런치 은거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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