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또는 육퇴 후 집에 혼자 있으면, 분명 배가 가득 차 있는데, 냉장고 문부터 열어본 경험, 있으시죠?
저는 30kg이상 체중을 감량했어도, 여전히 이어지는 감정적 폭식으로 한동안 힘들었어요.
회사에서 스트레스 확 받고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재빨리 스캔해 창의적으로 냉장고 파먹기를 시작했어요.
멸치에 밥을 비벼 먹고, 반찬이 없으면 계란 프라이에 간장만으로도 오케이. 반찬이 김치뿐이라면, 김가루와 김치국물을 섞어서 먹으면, 단짠단짠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냉장고 파먹기가 끝나면 이제는 냉동실 파먹기가 시작돼요.
아이스크림, 냉동만두, 먹다 남은 초코 머핀 반쪽은 훌륭한 디저트가 됩니다.
이런 폭식이 최악인 건, 자신이 이 모든 음식을 치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먹는다는 거예요!
가공 식품이나 인스턴트, 단짠단짠 음식만 놓고서 폭식을 한다고 하지는 않아요. 이런 경우도 있거든요.
'이건 건강한 지방이 들어있으니까'. '이건 단백질이니까'. '이건 고혈압에 좋다고 했어' 등 생각하면서, 자신은 건강한 음식을 건강하게 잘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건강한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데도, 왜 살이 빠지지 않고 더 찌는 걸까 궁금해하는 아이러니.
건강한 음식은 아무리 많이 먹고, 자주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분명, 그건 아닌데, 이상하게 합리화하게 되고, 살이 안 찔 거라는 기대를 걸었다가 그게 아니니까 괜한 음식 탓, 체질 탓을 하고 있단 말이죠.
폭식이나 감정식사가 최근에 어떤 한 사건으로 생긴 분들은 그 원인을 찾으면, 수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릴 적부터 쭉 그렇게 먹어온 게 10년 이상이라면 폭식이라는 식습관은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이미 내 몸과 뇌에 착 달라붙어서 여기서 헤어 나오기가 아주 수월하지는 않아요.
이 말은 불가능하다는 게 절대 아니고요. 시간을 조금 더 들여서 신경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 이겠지요.
제가 코칭하는 분 중에 10kg 가량을 감량한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지난날 저와 아주 많이 닮은 식습관을 가지셨는데, 어릴 적부터 자라온 (먹는) 생활환경도 저랑 비슷해 보였어요.
그래서인지, 더 신경이 쓰였고, 한 마디를 하더라도 두 마디, 세 마디 더 잔소리를 하게 되더군요.
결국 이 분은 10kg 감량을 돌파했고, 앞으로도 쭉 감량의 길을 갈 거예요.
이 분은 어떻게 폭식과 감정 식사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 걸까요? 물론 지금도 완벽하게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어요. 겨우 3개월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 게 있어요. 폭식을 하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자책이나 우울, 슬픔에 빠지지 않아요.
빠지더라도, 아주 빠른 시간에 회복해서 돌아오거든요. 결국 스스로 개선하고 잠시 옆길로 빠지더라도 회복하는 방법을 알게 된 거예요.
폭식, 감정, 식사, 음식 중독에서 오랜 시간 괴로움 속에서 지낸다면, 지금 소개해드리는 이 4단계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1단계, 폭식, 감정식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시점 등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기 입니다.
2단계, 음식을 먹을 때의 감정, 앞으로의 다짐 등 먹는 것과 연관된 내 느낌이나 생각을 모두 적어보기 입니다.
꾸준하게 매일매일 기록해보세요.
분명 어느 순간에 자신이 주로 폭식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갈구하는지, 어떤 감정일 때 또는 어떤 상황일 때 폭식이나 감정 식사에 노출이 되는지 찾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에 식단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매일 기록하는 분들이 계세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은 앞으로 요요를 겪지 않을 확률이 높고요. 꾸준한 감량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제 말을 믿어보세요.
3단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공부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과거의 기억과 조우하고, 매일 음식과 자신의 생각에 대한 기록을 하면서, 식습관 패턴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들어서야 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기록은 계속 하셔야 합니다.
나쁜 식습관이 무엇 인지를 알았다면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인지 배워야 하고, 직접 먹어보고, 자신의 컨디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감정코칭보다는 음식에 대한 코칭이 더 깊게 들어가는 단계가 되겠죠.
재료 선택, 체질 분석, 외식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나에게 맞는 음식은 무엇인지, 어떤 식단이 내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지, 어떻게 먹어야 내 몸이 붓거나 요요가 오지 않게 빠질지 등을 세밀하게 알아가는 시간인 거죠.
4단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기 입니다.
오랜 시간 폭식과 혼연일체가 되었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을 수많은 성공과 실패로 채워보세요.
성공하고, 성공하고, 또 성공하고, 실패하고, 다시 성공하고.
건강하게 잘 먹는 날이 있다가 중간에 또 옛 습관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마구 먹어버리겠죠. 괜찮아요. 다시 2단계, 3단계를 반복하시면 돼요.
아, 망했다 싶은 순간도 다 기록해두세요.
그 기록이 당신이 폭식에서 해방되고, 다이어트에서 해방되는 순간, 당신의 성공기가 되어, 누군가에게 또 좋은 영향을 줄 테니까요.
※칼럼제공: <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이지애다> 출간 작가, 이지애
다이어트 습관 전문가, 이지애작가 다른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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