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대 체중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들이 있다.
특히 50kg대 초중반 몸무게를 가진 사람일수록 그런 마음을 가질 확률은 더 높을 수 있다.
이 마음은 80kg대 체중에서 70kg, 60kg대로 진입하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물론, 체중과 비만도가 높을수록 건강상의 이유와 멘탈에서 나약해지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상황, 진짜 절박함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두 가지를 다 겪어봤다.
태어날 때부터 비만 유전자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생활 기록부에 비만이라는 글자를 문신처럼 새기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살았다.
늘 뚱뚱했고, 먹는 것도 남의 눈치를 보며 먹다 보니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말랐다'는 소리를 들어보는 거였다.
지금 와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남들에게 말랐다는 소리 듣는 게 뭣이 중요하겠나.
코칭을 하면서 종종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하기도 하지만, 진짜 간절한 그 마음을 알기에 나는 그들의 그 목표를 존중한다.
조금 더 빼고 싶은,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날씬하고 싶은 그들의 욕망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어땠냐고? 직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도 받고 워라밸 균형이 맞춰가면서 매일 하루가 공장처럼 찍어내는 날들 같았다.
권태로웠고 나를 다시 설레게 할 목표가 필요했다.
내 권태로움은 그때 내 삶에 대해 만족해야만 할 것 같은 데서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거만해 보일 까봐. 그래서 욕심 없이 착한 척 살고, 싶었던 것 같다.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것과 착한 것이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비만한 유년시절을 지나, 죽도록 다이어트해서 대한민국 보통의 여성 몸무게를 가지고 사는 것까지가 내가 가질 수 있는 몸이라고 여겼다.
마른 몸은 내가 감히 욕망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이만하면 충분히 행복한 거다.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자' 겸손해 보이는 마음을 위안 삼아 살았다. 그래야, 내가 괜찮은 인간인 것 같았다.
내 욕망의 실현은 (말라보는 것) 권태로움에서 시작한 듯했지만, 결국엔 늘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살던 욕망이 그저 밖으로 나온 것 뿐이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권태로움이 참 고맙다.
어쨌든 나는 수십 년간 꿈꾸던 버킷리스트이자 욕망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잡고 아주 많은 돈을 투자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고, 마른 몸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결국 체지방 10%대, 39kg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몸을 만들었다.
더 이상 빠질 지방이 없어지면서 빈약한 가슴을 마지막 지방의 희생물로 바쳤다.
당신도 40kg대 체중을 욕망하는가? 그럼 욕망해라, 더 처절하게 욕망해라.
그 욕망을 실현시키려면 어떡하냐고?
요점만 말하자면, 욕망하는 만큼 철저한 식단과 계획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이미 그 시간을 거친 경험이 있는 나는 계획적인 운동에 앞서 철저한 식단, 확실한 식습관 변화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코칭한 분들 중에서도 50kg대에서 40kg대로 그리 어렵지 않게 진입한 사례가 있다.
사실 50kg대 초중반의 체중을 가진 사람들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아주 나쁜 경우는 별로 없다.
고로 이런분들이 40kg대를 간절히 욕망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과도 같다.
기존과 다르게 확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약간의 수정, 변화는 그에 비해 수월하니까.
어디에서 체지방이 빠지는 게 막히는 지, 어떤 걸 정말 바꿔야 하는지 혼자 찾지 못하던 거지, 그거 하나만 발견하고 방법을 찾으면 쉽게 48kg, 46kg 만들 수 있다.
재밌는 건 이들이 빠지지 않았던 그 원인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트키와 같다는 거다.
과체중이나 고도 비만, 초고도 비만 에서 체중을 줄이는 것과 보통의 체중에서 변화를 확 주는 다이어트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식습관을 제대로 바꿔줄 트레이너를 고용하던지, 코칭을 받는 게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꼭 고도비만, 초고도비만만 다이어트하는 거 아니다.
다 각자가 욕망하고 바라는 것이 있기에, 그 누구도 당신의 욕망을 비난할 수 없다.
무리해 보이는 욕심이라도 진짜 원하는 거라면, 당당하게 욕망해서 성취해라,
'당신은 70kg 넘는데 다이어트를 왜 안하냐' 또는 '당신은 50kg대인데, 왜 다이어트를 하냐'라는 두 질문은 얼핏 달라 보여도, 당사자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당신을 남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건강하지 못한 질투를 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당신이 욕망하는 그걸 성취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칼럼제공: <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이지애다> 출간 작가, 이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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