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소식이 들리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3월입니다. 이 맘때쯤이 되면, 슬슬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겨울은 살을 빼기 참 힘든 계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위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에서 음식을 먹을 기회도 늘어나며, 살을 감춰주는 두꺼운 외투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클리닉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식사량도 많지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는 데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다이어트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살찌는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지만, 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요. 다양한 신체상황과 환경 때문에 섭취량과는 어울리지 않게 체중이 증가하고 지방이 축적되는 상황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오늘은 ‘물만 먹어도 살찌는 경우’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기초대사량 때문입니다.우리 몸이 소비하는 칼로리의 80%는 기초대사량! 그러니까 숨 쉬고, 살아남기 위해 쓰는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다이어트 할 때 열심히 운동하면서 체중을 빼려고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운동으로 소모하는 칼로리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말이죠.
다이어트 초기에는 운동보다는 섭취량 조절이 우선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간혹 운동하면 체중이 잘 빠지는데 금방 다시 올라간다고 말씀 하시는 분을 보는데요, 운동 직후 빠진 체중은 땀을 흘린 것 때문에 발생하는 수분 소실 때문일 거예요.
또한, 기초대사량이 특히나 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육량이 작은 분들이죠.근육량이 선천적으로 적은 분들은 당연히 기초대사량이 작고, 운동으로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도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적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런 분들은 정말 조금 먹어도 살 찔 수 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도 기초대사량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빨리 시작된다는 말이니까요.
저 같이 오전에는 음식 냄새도 잘 못 맡는 사람들은 점심 때쯤 되어야 몸의 신진대사가 시작되고, 결국 밤 늦게까지 쌩쌩해서 야식까지 챙겨 먹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이 정상 가동되는 시간이 빠르고 길어서 에너지소모에 더 유리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 클리닉에 오시는 분들께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요, ‘배고프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리한 다이어트나 굶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우리 몸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모드를 가동하게 됩니다.
앞으로 또 언제 음식을 먹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우리 몸이 기초대사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마구마구 저장 하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소비하는 칼로리가 줄어서 다이어트도 효과를 보기 힘들고, 더 큰 허기를 느끼고 결국 요요로 빠지는 지름길이 됩니다.
방법은 우리 몸을 살짝 속이는 겁니다. 난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력하거나 식욕억제제를 복용 해서 내가 배고프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됩니다.
유의해야 하는 것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나 스트레스 호르몬 과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 등 과 같은 신체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섭취량과 상관없는 지방 축척과 체중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것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니 갑작스러운 체중증가나 부종을 동반한 체중증가,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 치레가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병원의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에게 기초대사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안전하고 행복한 다이어트를 하세요.
※칼럼제공: 미소의원, 한동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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