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 관련된 질환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포함),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포함),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심장 및 혈관계 질환은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심장마비 등) 비만인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살을 빼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에 맞지 않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보다 수명이 더 길다' 는 언론보도들을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정리한 논문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진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내용이 어려울 수 있기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과체중, 비만인 사람이 장수한다'는 말은 엄연히 틀린 말입니다.'심혈관계 질환자 중에 과체중이거나 비만할수록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통계가 있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 심혈관계 질환 – 심장기능 부전증(심부전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 질환)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
지방세포는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을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지방세포가 심장구조 및 혈관구조를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형이 마른 사람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BMI가 1만큼 증가할수록, 심장 기능부전증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 여자는 7% 증가합니다. (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1/3의 사람들이 비만으로 인해 심장 기능부전이 생길 확률이 증가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연구에서는 증가된 체중이 심부전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체중감량이 오히려 사망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제시했습니다.
그 이유는 비만세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과 호르몬들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여, 심장 기능 부전증인 사람들의 수명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는 추측1과, 비만인 사람들은 심장이 피를 짜내는 압력이 높아, 심부전증의 증상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추측2 때문입니다.
(하지만, BMI>35인 극도로 비만인 사람들은 사망률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BMI나 체중말고, 체지방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에서는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사망률을 더 낮췄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추가로, 영양섭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감소를 한 그룹에서는 당뇨병이 발생확률 감소 60%나 감소했고, 대사증후군에서도 37%나 감소했습니다. 약물치료한 그룹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죠.
정리하자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심혈관계 질환자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비만 역설), 체지방량과 일반 사망률의 관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록, 비만에 대한 역설이 있다 하더라도, 체중감량이 여전히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망률과는 별개로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순히 체중 및 BMI만으로만 비교하기보다는 체지방량의 증감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관련 사망률을 조사한다면, 비만의 역설로 인한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과체중 비만인 사람이 장수한다'는 엄연히 틀린 말입니다.
정확한 결론은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통계가 있으며, 향후 더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칼럼제공: 공중보건의사, 닥터스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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