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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정적인 생각이 다이어트를 망친다
댓글 82 · 조회 9964 · 좋아요 23


'체중이 늘면 허벅지 살이 찌는 게 제일 두려워요. 다른 사람의 허벅지와 내 허벅지를 자꾸만 비교하게 돼요. 나보다 더 마른 사람의 허벅지를 보면 기분이 나빠져요. 그러면 더 먹는 양을 줄이게 되는 것 같아요. 허벅지라도 얇지 않으면 난 진짜 아무것도 없거든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장점도 없어서 허벅지라도 얇아야 해요. 그런데 먹는 양을 늘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살이 쪄서 너무 힘들어요. 내가 살이 쪘는지 안 쪘는지 아는 기준이 있는데 그건 바지가 꽉 끼느냐 안 끼느냐의 차이예요. 사실 체중계 숫자는 상관없어요. 바지가 꽉 끼면 일단 기분이 나빠요. 그리고 내 다리가 일자 다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밖에 나가는 것도 너무 창피해요. 그래서 요즘에 치마를 입는 거예요. 지나가다 일자 다리를 가진 여자를 보면 정말 부럽기도 하면서도 내 다리와 비교가 돼서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요. 그럼 집에 와서 오히려 폭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식이장애는 먹는 것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나 자신의 '바디 이미지(body-image)'에 대한 왜곡된 생각 역시 세트로 동반하는 대표적인 식이장애 증상 중 하나입니다.


앞의 사례처럼 부정적인 바디이미지는 지나가는 사람이나 주변 환경의 자극을 끊임없이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와 비교하게 하고, 결론은 항상 ‘나 자신은 저 사람보다 날씬하지 못하므로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서, 심하면 밥을 아예 못 먹게 하는 거식증에 걸리거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푸는 폭식증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결국, 식사를 굶거나 폭식하게 돼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데도 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특정 신체 부위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어떤 분은 턱살, 또 어떤 분은 볼살, 또 어떤 분들은 앞에 사례처럼 허벅지나 다리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체 부위는 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마르고 예쁜 여자들을 봤을 때 자연스럽게 내 몸과 비교가 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차이점은 내 신체부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 전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그로 인해 내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바디 이미지에 사로잡히면, 일단 나를 보는 관점도 굉장히 피상적이고 좁아지게 됩니다. 나 자신을 전체적으로 살피지 않고, 특정 신체 부위 하나만을 갖고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게 되죠. 내 몸의 어느 한 군데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사실 장점보다는 단점을 발견하기가 더 쉽습니다.


또한 내 시각 자체가 벌써 ‘나는 다른 사람의 몸보다 예쁘지 못하다’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 평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기 몸에 대한 불만족감은 실제로 이미 다이어트를 통해서 많은 체중을 감량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리가 아직은 별로야. 얼굴 살이 있어서 별로야' 등의 왜곡된 생각으로 여전히 '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족감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정말 과연 이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 열등한 나의 몸의 문제일까요? 어떤 신체 부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끊임없는 비교를 타인과 하고 계신다면 정말 나의 궁극적인 문제가 내 신체 때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에 대한 불만족감 즉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은 내가 타인의 어떤 신체 부위처럼 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만일 과도하게 내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로 인해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붓고 있다면,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내 마음이 어떨 때 비교를 심하게 하게 되고, 주로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부정적인 바디이미지가 시작되는 특정한 상황을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나의 체중과 체형을 걱정하는 상황을 적고, 두 번째로는 그에 따른 나의 부정적인 생각과 신념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정말 나의 문제가 외모나 신체 때문인지?’, ‘진짜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은 아닌지’, ‘외로움이나 저조한 기분 상태 때문이지는 않은지?’, ‘신체에 대한 과도한 염려가 나의 진짜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는 않은지?'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하고,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생각들은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체형에 대해 지나친 염려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과도하게 내 특정 신체부위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하고, 나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진짜 문제'. 즉, 실제 근본적인 원인들과 삶의 사건들에 대해 다루지 않고 도망치도록 하는 좋은 구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과도하게 나의 '바디이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온통 그 생각 뿐이라면, 정말 내가 고민할 문제가 나의 체중과 외모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외모에 대한 10가지 대표적 왜곡된 믿음들입니다.


1.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졌다.

2. 다른 사람들은 나를 처음 보자마자 내 외모의 단점을 알아챌 것이다.

3. 사람의 겉모습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대변해준다.

4. 내 외모가 내가 바라는 대로만 된다면, 내 인생은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5. 사람들이 내 몸이 진짜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된다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6. 내 외모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는 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까지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7. 내 인생은 내 외모가 좌우한다.

8. 나는 예뻐 보이기 위해서라면 항상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한다.

9. TV나 잡지를 보게 되면, 도저히 내 외모에 만족할 수가 없다.

10. 내가 내 외모에 만족할 길은 외모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


5개 이상 넘어간다면, 나 역시도 이런 상황에 지금 걸려들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 칼럼제공 : 마음과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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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ocelv
  • 11.25 18:53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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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태옆태
  • 01.16 00:00
  • ...저는 10개 다 해당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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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17
  • 12.09 20:20
  • 요즘 스트레스 너무 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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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변화
  • 06.26 23:00
  •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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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변화
  • 06.26 22:59
  • 📍나에 대한 불만족감 즉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은 내가 타인의 어떤 신체 부위처럼 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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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챠우루사
  • 06.08 23:04
  • 긍정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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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블링
  • 05.02 03:28
  • 긍정의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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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요
  • 04.29 19:46
  • 지금 저한테 도움 많이 되는 글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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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ystaljjs
  • 04.29 08:39
  • 비밀 댓글 입니다.
  • 마르슬랭
  • 04.26 22:26
  • 머리로는 공감하는데 마음으로는 공감이 잘 안되네요.. 이랴저래 나는 다이어트초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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