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다이어트를 위해 어떻게 먹을까' 2탄, 물 마시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밥을 굶는 것 보다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생명에 더 위험합니다. 생명 뿐만 아니라 건강, 피부, 노화 등에도 영향을 미치죠. 이렇게 중요한 물은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매우 필요합니다.
1. 물을 마시면 다이어트에 왜 좋을까요?
삼시세끼를 다 먹었는데, 식사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배가 고프다면 그건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목이 마르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뇌는 갈증과 배고픔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을 1잔 마시면 조금 전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배고픔이 말끔히 사라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게다가 물은 칼로리가 0kcal입니다.
그런데도 포만감을 줍니다. 마셔도 살은 찌지 않고, 배고픔도 사라지게 하니 우리 몸에 필수적인 요소인 물은 그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물을 마시는 것은 노폐물과 독소배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노폐물이 배출되는 방향은 총 세 방향입니다. 피부(땀, 그래서 운동이 중요합니다), 입(구토, 술 먹을 때 우리는 느끼죠.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소, 대변입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해보면 변비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의 자극량이 줄어들어 배변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하복부에 가스가 차고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럴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은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변을 통해서 장내의 독소는 배출이 되죠. 물을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러 가게 되는데 이때 노폐물과 독소가 함께 배출됩니다.
즉 디톡스(Detox)를 위해서는 다른 음식을 먹을 게 아니라 물부터 먼저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물은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하루에 적정 물 섭취량은 2L, 8잔 정도입니다.
한 번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목이 마를 때, 식사시간이 아닌 데도 배가 고플 때, 운동 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들기 1시간 정도 전, 100~150Ml 정도씩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너무 찬물이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위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찬물을 마시고 싶다면 입안에서 조금 머금고 있다가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3. 운동할 때는 물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운동 시에 물을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땀을 단시간에 많이 흘리면서 탈수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육을 만드는데 있어서 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물만 먹는다고 우리가 원하는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근육량의 대부분은 체수분 즉 물로 구성되어있어 근육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섭취가 필요합니다.
물은 운동 전, 후, 그리고 운동 중간 쉬는 타이밍에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할 때 마시는 스포츠음료들은 어떨까요?이온음료는 Ca, Na, Mg등의 미네랄과 운동 후 통증을 유발하는 젖산을 분해해주는 구연산, 그리고 힘이 나게 하는 당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극도의 힘든 운동을 한 다음 근육과 피로의 회복에는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료입니다. 과도한 당분 때문입니다. 보통 스포츠음료 500ml에 각설탕 10개 정도에 해당하는 당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면 스포츠음료를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그 전에 미리 물을 드셔서 몸의 탈수증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차, 커피는 다이어트에는 OK, 여성의 건강에는 NO
차나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것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합니다. 보통 홍차나 녹차와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카페인은 각성, 대사촉진 등에 도움이 되어 에너지소비량을 늘리고 체지방감량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뇨작용이 있어 만성탈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성탈수는 증상이 급격하여 누구나 치료하려고 하지만, 만성탈수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하여 보통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성탈수는 피로감 증진, 피부노화, 소화기 약화, 월경이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홍차나 커피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하루 1잔 정도만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을 때 마시고,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셔서 피부건강도 지키고 식욕조절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술자리에서는 물을 안주로 삼으세요!
다이어트를 할 때 멀리해야 하는 것은 술이지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면 삼겹살, 치킨, 닭발 대신 물을 안주 삼아드세요.
음주 시 물을 같이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음주 후 이뇨작용으로 인한 탈수증상도 완화됩니다. 또한, 술을 덜 취하게 해주므로 술만 취하면 정신 줄을 놓고 먹게 되던 다른 안주들도 덜 먹게 되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6. 물은 매우 중요해요!
과체중이고 특히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혈액의 점성이 높고 순환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 몸에 노폐물이 많고 혈액도 끈끈해져 있는 상태라는 거죠.
이 때문에 혈관의 탄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말초 순환이 잘 안되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럴 때 물을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4대 강 강물을 막아놓아 이끼가 끼고 물이 썩어갈 때 막아놓은 보를 원상복귀 시키고 물을 잘 통하게 한 상태에서 때마침 비가 많이 내려주면 오염된 물이 정화되어 맑은 물이 흐르게 되는 이치입니다.
운동으로 몸의 순환을 시켜주고, 물을 많이 마시면 자연스럽게 디톡스가 되는 거죠.
진료실에서는 한의학 진단법 중의 하나인 舌診(설진, 혀를 통해 보는 진단법)을 모든 환자들 마다 하게 되는데 아이와 노인의 혀의 큰 차이 중의 하나가 바로 노인의 혀는 陰虛(음허) 즉 물이 부족하고 건조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냥 피부상태만 봐도 아이와 노인은 다르죠. 몸에 물이 부족하면 노화가 촉진됩니다. 물을 어떻게 잘 마시느냐가 다이어트,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탄력도 책임집니다.
이 칼럼을 다 읽고 나시면 바로 일어나셔서 물 한잔 꼭 드세요!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한방부인과전문의 박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