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해서 먹는 음식은 결국 내 몸 안에서 소화되어, 내 몸의 일부가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신을 아낀다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까칠하게 선택해야 해요.
'나를 아낀다면 까칠하게 먹어라.' 마음 챙김 식사는 나를 위한 만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음챙김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내가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음식을 선택하는 결정에 함께 하며,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 행동에 영향을 주게 돼요.
적절한 양을 결정하며,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고 천천히 즐겁게 먹는 것. 사람마다 자신만의 식사행동은 반복된 패턴, 즉 의식(Ritual)과도 같은 습관이 있어요.
이것을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 리추얼 이라고도 하는데요.
식사 기도, 명상, 예쁜 식기들, 향기나는 향초, 분위기 있는 조명, 함께 먹는 사람들, 먹을 때 분위기 등은 내 몸과 마음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요.
여러분은 식사와 관련하여 어떤 패턴, 즉 식사 리추얼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식사 시간은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식탁을 둘러싼 분위기도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에 접시 위에 담긴 추억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연출하는 것도 중요해요.
먹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으로 전락해버리고 바쁜 일상에서 혼밥으로 빨리 먹어 치우거나,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에서는 음식이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없겠죠.
맛에 대한 순수한 감상은 먹고 싶은 욕망과 잘 조화시킬 때 마음챙김 식사가 시작되는 거예요!
기분을 좋게 하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는 인간이면 당연한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먹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식욕과 식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기쁨은 식욕에 의한 쾌락이라고 할 수 있지만, 특정 음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일어나면서 그 외에는 무엇도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이는 식탐이라고 볼 수 있고, 쉽게 벗어나기도 어려워요.
마음챙김 식사는 이런 식탐에 충동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식탐에 반응해서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지금 여기’에 머물면서 지금 내가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해소하고 싶어서 음식을 입에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의도적으로 음식의 재료를 음미하고, 풍부한 향과 아름다운 색깔의 조화를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음식의 향과 냄새 그리고 시각적인 자극은 이미 포만감을 가져와서 적은 양을 먹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다른 걱정이나 생각에 휩쓸리지 말고 정신을 집중하여 현재 먹는 음식을 음미하며 지금 드는 감각과 느낌을 알아차려 보세요.
식사행동의 습관도 관찰해보세요.
국에 말아서 후루룩 마시진 않는지, 젓가락을 이용해서 음식을 적게 천천히 집고 있는지, 몇 번이나 씹고 삼키는지, 혼자 또는 다같이 먹는 것을 선호하는지, 어느 장소에서 주로 먹게 되는지, 음식을 섭취하는 총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이 모든 것이 습관이예요.
무의식적으로 또는 함께 음식을 먹는 가족들의 분위기에 의해, 그리고, 식사환경의 영향으로 달라질 수 있어요.
내가 어떤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마음 챙김 식사의 기본이라는 거 잊지 마시길 바래요!
※ 칼럼제공: 서초 좋은 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