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를 목표로 열심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러다가 짧게는 일주일 혹은 몇 주 후, 대부분 목표를 포기하거나 잊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간혹 끈질기게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기쁨과 성취욕을 맛보게 됩니다.
또, 주변인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예뻐졌다.”, “ 멋있어졌다.”를 자꾸 듣게 되면서 자아도취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다이어트 성공이 인생 성공이 된 것처럼 자아도취에 취해 몇 달 지내면 어느새 다시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방심하다가 결국 원래의 몸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게 바로 요요 현상인데요, 나한테는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은 요요 현상이 결국 오면 그때부터 다시 악착같은 다이어트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다이어트는 처음보다 더 철저하고 격렬하게 하는데요, 왜냐하면 다른 이들이 날 인정해주고 멋있게 봐줬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점점 살은 더 안 빠지고 우리는 한없이 우울감과 패배감에 빠져듭니다.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 됐나 싶어 점검하고 또 점검합니다.
운동과 식이요법도 부족한 거 같아 약의 도움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럼 살이 다시 빠지는 듯한 느낌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벌써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한 느낌에 날아갈 듯 합니다.
하지만 약을 계속 먹으니 머리도 아프고 기분도 멍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그래도 살만 뺄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럴수록 음식은 더 먹고 싶어지고 먹은 것을 자꾸 토하며 하루종일 칼로리 계산과 각종 다이어트 방법을 섭렵하게 됩니다.
또, 날씬해진 연예인들 사진을 보면서 다짐을 하면서 하루 24시간을 다이어트에 소비합니다.
무언가 악순환에 빠져 있는 듯하지만 살만 뺄 수 있다면 반드시 보람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지금의 내 행복 따윈 필요 없고, 그저 살만 빼면 됩니다.
그런 목표가 있기에 허전함도 공허함도 느껴지지 않으며, 친구도 없어도 되고 연애도 다이어트 끝나고 하면 되니까 문제될 게 없습니다.
내게는 지금 내 몸과의 투쟁만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당신은 아닌가요?
이 이야기는 바로 10년 전 제 모습이기도 한데요, ‘다이어트 중독’ 증세이기도 합니다.
이 중독 증세는 사실 대상만 다를 뿐 증세는 모두 비슷합니다.
‘연애 중독’ 에 걸리면 하루 24시간이 모두 그 남자를 향해 움직입니다.
내 일과 내 삶보다 그와의 연애 성공에 목매게 되고, 그의 말 한 마디 표현 하나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중독에 빠져 있으면 대상에 의해 일희일비하고, 행복을 위해 시작한 행위가 내 삶을 갉아먹습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어느새 삶의 중심이 되어버리게 되면 삶은 피폐해집니다.
사람이 좋아 마시기 시작한 술이 어느새 위안을 넘어 중독이 되면 몸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우리가 중독에 잘 빠지는 경우는 대부분 정서가 만족하지 못할 때입니다.
나에 대한 불만은 결국 외모에 대한 집착과 강박을 만들게 되고 다이어트나 성형중독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애정결핍이 있는 사람은 연애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애정을 갈구하는 상태가 되어 상대를 만나지만 그 상대가 떠날까 불안한 마음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애정은 스스로 채워야 함을 알지 못하기에 상대로부터 사랑 받는 것에 집착하고 갈구하게 되면 일거수일투족을 곤두세우고 관찰합니다.
그럼, 연애의 결과는 늘 비참하게 마무리 되며, 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던 이유와 같습니다.
혹시라도 겉모습은 성공해도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은 여전하다면 그건 결국 다이어트 실패를 불러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당신 스스로에게 뚱뚱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고, 다이어트를 좋아하는 마음 정도로만 즐겨야 합니다.
‘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은’ 마음 상태가 생각보다 쉽고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가벼운 마음이 되면 마치 다이어트 실패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로 무언가를 얻는 방법은 그것에 대해 자유로움을 유지할 때입니다.
적당히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식이요법을 즐기는 태도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이어트를 대하는 참 자세여야 합니다.
원치 않을 때 더 가질 수 있게 되는데요, 이번 한 해에 한번 그것을 시험해 보세요.
다이어트로부터 자유로워 질 때 진짜 다이어트가 시작됩니다.
한 해 시작을 가벼운 다이어트 생활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