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기능이 감소하는 것이다.
문제는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지는 것처럼, 혈관에도 노화가 되어 탄력을 잃게 된다.
탄력이 없어져 딱딱하게 되면, 혈압이 점점 높아지게 되는데, 일정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고혈압으로 진단받게 된다.
고혈압으로 처음 진단받게 되면, 대부분 전에는 괜찮았는데 병원 기계가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60대가 되면 10명 중 6명 이상에서 고혈압이 나타난다. 60대부터는 고혈압인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피부의 주름처럼 혈관이 노화되어 혈압이 높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고혈압 환자가 된 것에 자책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고혈압 환자가 된 것에 자책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물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고혈압이 되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눈다면, 반에서 등수보다 총점이 중요한 셈이다. 골다공증도 비슷하다.
골밀도가 또래 평균이라고 해도 젊은 친구들과 비교해 낮으면 골다공증에 해당된다.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나이보다는 골밀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등수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또래에 비해 유난히 차이가 난다면,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노화가 되면서, 우리는 질병에 취약하게 되고, 또래 친구들 중에 혈압이나 당뇨병을 가진 친구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에 따라 병명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자연스럽다고 해서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불편함이 전혀 없는 저런 숫자들에 질병이란 이름이 붙인 이유는 나중에 큰 사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해 병을 하나씩 더 갖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노력에 따라서 조금 더 젊고, 건강하게 활기를 유지할 수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자연스럽게 노화와 질병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력과 건강을 되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어쩔 수 없이 짧은 진료시간으로 인해 궁금해도 묻지 못했을 내용들, 말해줄 수 없는 내용들을 글을 통해 전하려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세상의 시계와 다르게, 저 시계는 나의 노력에 따라 느리게 가기도, 빠르게 가기도 한다.
당신의 실제 나이는 세상의 시계가 아니라 당신 안에 시계가 결정한다.
당신의 실제 나이는 몇 살인가?
※ 칼럼제공: 대전선병원 검진센터 소장, 김기덕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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