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세계적으로도 오래된 질문 입니다. 뚱뚱하지만, 건강할 수 있잖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etabolically healthy obesity)이란 의미로, MHO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충, 뚱뚱하긴 하지만 고지혈증도 없고, 혈당도 정상이고, 혈압도 정상인 그런 사람들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보통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만한 사람을 의미한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오랫동안 검진센터에 있다 보면, 이런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갖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네요.
비만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던 사람들에게서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대사증후군이 생기더라는 연구결과랍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약 7000명을 12년 정도 추적했고, 대사증후군이 없으면서 비만한 사람들(MHO), 대사증후군이 없으면서 정상체중인 사람들(MHN)을 비교했어요.
심혈관계질환 발생에 있어서는 처음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MHO의 50%에서 대사증후군이 발생했어요. 그러니까 비만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다가, 대사증후군이 생긴 거죠.
건강한 비만이었는데,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같은 게 생긴 사람들을 뜻해요.
이런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60% 정도가 증가했어요.
다만, 연구를 해석하는 데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와 미국은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이 조금 달라요. 그리고, 비만의 진단 기준도 조금 다르답니다.
그래서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만이라고 해도, 50% 가까이에서 대사증후군이 올 수 있고,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면 마찬가지로 심혈관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검진하다 보면, 비만하지만 아직은 먹는 약은 없으니까 안심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신데요.
방심은 금물이에요!미래의 건강을 위해서도 체중조절에 꼭 신경써주세요!
※ 칼럼제공: 대전선병원 검진센터 소장, 김기덕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