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면, 위에서 분비된 물질이 뇌로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실제로 배고픔을 느끼는 곳은 위장이 아니라 뇌의 시상하부다.
음식중독은 이러한 뇌의 시상하부의 ‘보상중추’라는 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음식중독의 정확한 진단명은 없으나 ‘중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니코틴, 알코올, 마약 외에 다른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구분 짓는다.
이러한 중독을 유발하는 다른 물질에는 흔히 우리가 아는 설탕, 밀가루 등 단순당, 식품첨가물 등이 포함된다. 흔히 스트레스 받을 때 '당이 당긴다'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음식중독'인가? 맞다.
음식중독이 심한 경우, 커피 1잔에 믹스커피를 3봉가량 넣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은 설탕 류를 섭취하는 것도 음식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음식중독은 정식으로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지만, WHO에서도 음식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진단기준을 내놓은 바 있다.
정신질환 여부는 환자가 사회·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따라 구분한다. 술을 몇 번 마셨다고 알코올 중독으로 판단하지 않고, 사회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
이처럼 음식중독도 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영향을 보고 판단하곤 한다.
음식중독으로 인해 비만이 되기 쉽고, 대사질환, 고지혈증, 내장비만, 콜레스테롤, 당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회적인 기능을 손실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질환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로 말하는 기준이 있다. 약 8개의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음식중독이라고 본다.
주요 증상에 대해 예를 들면, 배가 고프지 않거나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경우,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음식 섭취에 쓰는 경우,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면 구토를 하는 경우, 식사가 우울감과 이어지는 경우 등이며 심각한 경우 정신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특정 음식에만 치우치는 경우, 불안이나 우울 등 신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먹는 경우도 해당된다. 오후에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면 먹는 것도 사실 경미한 정도에서는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예일 음식중독 평가도구(Yale Food Addiction Scal) 문항△
* 총 24문항 중 8문항 발췌 (WHO 통용)*
1.특정 음식을 먹을 때면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남기지 않고, 다 먹게 된다.
2.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배가 부른데도 특정 음식을 계속 먹고 있다.
3.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고 불편할 때까지 먹는다.
4. 가끔씩 특정 음식을 먹는 것을 완전히 끊거나 줄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
5.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과식으로 축 쳐져 있거나 피로감을 느끼며 보낸다.
6. 하루 종일 특정 음식을 끊임없이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7. 특정 음식이 가까이에 없으면 그것을 사기 위해 일부러 밖에 나간다.
8. 특정 음식을 과다하게 혹은 빈번하게 먹느라 업무 시간,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 중요한 약속이나 여가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 참고문헌: 이경희, 안경란, 한국어판 음식중독 평가도구(Yale Food Addiction Scale)의 타당도와 신뢰도, Asia-pacificJournal of Multimedia Services Convergent with Art, Humanities, and Sociology, Vol.5,No.5, October (2015), pp.223-233
※칼럼제공: 서초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
http://www.goodimage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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