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은 처음에 저를 이상한 한의사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먹으면 칼로리가 너무 높은 것 같은데요. 선생님?”
“걱정 마시고 드세요. 칼로리는 생각하지 마세요”
“이것만 먹어도 배고픈 것을 참을 수 있어, 이 만큼만 먹었어요”
“아니에요. 참지 마시고, 더 드셔야 해요. 적당히 배부른 느낌이 들 때까지는 식사하셔야 합니다”
“저 오늘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은데, 한번 참아볼게요”
“괜찮아요. 드시고 싶을 땐 드시도록 하세요”
이게 제가 매일 저희 환자들과 나누는 대화거든요.
다이어트를 할 때, 하루 동안 섭취할 총 칼로리 양을 정하고, 그것을 끼니와 간식수로 나눠서, 그 칼로리에 맞게 각각의 식단을 짜는 것은 매우 흔한 풍경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친구였던 칼로리 높은 음식들은 갑자기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금단의 음식이 되곤 합니다.
물론 식단을 조절하는 것은 다이어트와 체중감량을 위해서 그리고 호르몬 저항성을 깨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극도의 절제를 필요로 하는 식단계획은 오히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지켜야 할까요? 딱, 3가지만 지키시면 됩니다.
조건1. 포만감을 느끼려 하세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방식보다는 식사하는 시간을 늘리려 하는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포만감을 느끼려, 시도해보세요.)
물론, 혈당조절에 문제가 있거나 호르몬 이상으로 포만감을 적절하게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포만중추를 계속 작동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번 씹어 먹고, 식사시간을 충분히 여유롭게 둬서, 포만감을 느껴보려 시도하면 점차 억지로음식양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식욕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충분히 식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아야 돌아서서 또 배가 고프거나 금방 다른 음식이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됩니다.
우리 몸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더 채우려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조건2. 100점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
65점도 좋고, 70점은 더 훌륭합니다.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은 날에는 한 조각 맛있게 먹고, 다음식사를 할 때 신선한 야채와 질 좋은 단백질, 지방, 곡물을 곁들인 건강한 식사를 하면 됩니다.
라면이 너무 먹고 싶을 때는 버섯이나 파, 숙주, 브로콜리도 같이 썰어 넣어 끓이면 100점은 아니더라도 50점 이상은 됩니다.
큰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한 번씩 한눈을 팔더라도 결국은 내가 목표한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식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강한 습관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체중감량으로 이어지니까요.
누구나 석가모니나 예수처럼 완벽하게 살 순 없지만, 충분히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는 살 수있잖아요.
너무 기준을 높게 설정하면, 실천 가능성이 떨어지고, 실패했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사항들을 정해 놓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나 스스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답니다.
배달음식은 요일을 정해서 그날만 먹는다던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한 두달 바짝참으면서 하고 말아버리는 게 아닌, 평생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목표들을 세워보는 거죠.
이런 건강한 습관이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가벼워지게 만들어 줄 거예요.
조건3.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
한 번씩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물론 매일 그렇게 해서 목표에 도달할 순 있겠지만, 열 번 중 일곱 번 잘하고 두세 번 조금 덜 도움되는 것을 먹었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에, 그 음식이 나와 잘 맞지 않아 복통이나 설사, 두통 등을 일으킨다면, 그 불편한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그러면, 그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이전처럼 맛있게 느껴지진 않을 것입니다.
건강해지려고 하는 다이어트인데,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랫동안 지속하기도 어렵지만, 건강해지기도 어렵습니다.
사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부터가 이미 훌륭한 일이랍니다.
※칼럼제공: 신수림 한의원, 신수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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