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이나 학교에 안가는 아이랑 놀아주느라, 삼시세끼 밥에 집안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죠.
어디 놀러 가기라도 하면 그 준비부터 시작해서 뒤처리까지…. 분명 황금연휴였는데, 더 피곤해진 건 왜일까요?
한국사회는 피로사회입니다. 더 잘 살기 위해라는 이유로 모두가 앞을 보고 달려가는 바쁜 사회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고, 자살률도 많습니다.
다이어트 칼럼에 무슨 피로 이야기냐 싶으시죠? 문제는 이런 사회일수록 살이 찌기 쉽다는데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단것에 대한 끌림의 관계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찝니다.
본래 인류에게 있어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은 위험한 동물을 만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빨리 도망치기 위해, 소화관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고, 말초혈액을 증가시키고 심장 박동수를 늘려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주었죠.
그 과정에서 CRH(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식욕이 떨어지고, 몸의 지방을 분해해서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게 해줍니다.즉, 우리가 바라는 에너지 소모의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 상황이 다 끝난 후입니다.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CRH)은 그 이름처럼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ACTH)을 분비하게 만들고 이는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식욕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지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문제는 이것이 단순히 식욕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당분이 많은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에 대한 식욕을 자극하게 됩니다. 또한, 똑같이 먹어도 음식이 더 저장되도록 만듭니다. 그것도 복부나 하체로 말이죠.
현대인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여유 있는 생활은 사실 SNS속에서 가장 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혈류 속에 지속적으로 다량의 CRH 와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존재하게 됩니다.
단 것을 먹어라, 기름진 것을 먹어라, 몸이 계속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결국 음식에 대한 자기 통제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수면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러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 정말 어떻게 해도 잘 안 빠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우 긴 기간 동안 하루 2~3시간만 자면서 버티는 분들입니다. 먹는 양이 많지 않아도, 만성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면 체중은 잘 빠지지 않습니다.
수면부족은 렙틴의 분비를 줄이고 그렐린의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는 식욕조절이 잘 안 되도록 합니다. 거기다 잠을 못 자면 우울해집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줄어들어 그 보상으로 단 음식에 대한 욕망을 증가시킵니다. 즉 적게 잘수록 살이 찔 수 밖에 없습니다.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식욕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내 자신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부터 해보세요.
좀 더 자고, 좀 더 여유있게 생활하고, 하나 더 해야지보다는 하나 덜 하기, 가만히 앉아 내 숨소리를 들어보기, 눈을 감고 5분 정도만 있기 등을 실천해보세요.
좀 덜 피곤해야 살은 빠집니다. 우리 오늘은 좀 덜 일하고, 좀 더 일찍 자고, 좀 더 빈둥대봅시다!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한방부인과전문의, 박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