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들이 종종 ‘나 폭식했어’라는 표현을 합니다.
샐러드에 닭가슴살만 먹었어야 하는데, 오늘은 남들처럼 혹은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먹었다는 표현을 ‘폭식’이라는 단어를 빌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폭식에 대한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실제로 폭식증이 있으신 분들은 그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잘 밝히지 않죠.
폭식증이 있으신 분들은 평소보다 많이 먹는 과식 개념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먹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양을 섭취합니다.
보통 1000~2000kcal 사이를 오가는 양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며, 그 이상 섭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폭식이 한번 시작되면, 배가 부르고 심지어 복통이 발생하더라도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일정량 음식섭취 후에는 더 이상 이 음식이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데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문제는 많은 음식을 섭취한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폭식 후에는 수치심, 후회감,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먹은 것을 무효화하기 위해 구토 혹은 변비약 등을 사용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왜 맛있지도 않은 음식을 복통까지 참아가며 섭취하는 걸까요?
사람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종합하여 보면, 대게 ‘어떤 불만족’,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밑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현재 내 모습에 대한 불만족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이어서 ‘먹지 않아야 살이 빠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시작됩니다.
굶다가 참지 못하고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먹었다는 사실에 우울해 하다가 다시 굶고 다시 폭식하고를 반복하는 것이죠.
혹은 꼭 외모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폭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예를 들면 가족의 사망, 대입시험, 취업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있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느끼고 있는 어떤 불만족과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음식을 먹을 때의 찰나의 즐거움으로 잊으려고 하면서 폭식이 시작됩니다.
먹는 것이 절대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없고, 오히려 몸매관리에는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 쉽고 빠르게 나를 우울한 기분에서 해방시켜주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음식을 찾게 됩니다.
폭식증은 이런 마음의 구멍에 기인하기 때문에 단순히 '세끼 식사를 적정량 하세요'라는 처방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즉,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의 불만족이 무엇인지, 자꾸 공허함이 들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부터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건강한 기준인지 생각해보고 버릴 생각은 과감히 버립시다. 또한 음식 이외에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더 늦기 전에 찾으시길 바랍니다.
※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