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이런 몸의 신호를 잘 캐치하지 못하는 다이어터들이 많이 있는데요.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공복감과 포만감을 구별하기 위해서 감정이 안정적이어야 해요.
감정에 휘둘릴 때, 가짜 몸의 신호를 읽고서 배가 고프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식사를 한 뒤 몸이 보내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역시 연습이 필요한데요.
먹어야 하는 신호인 공복감,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 포만감을 구분하려면, 배고픈 상태와 배부른 상태를 구별하는 신호를 기다리고 확인해야 해요.
식사 전과 식사 후 몸에게 시간을 주고 다음과 같은 신호를 살펴보세요!
배고픔은 내적신호(먹어야 할 필요, 공복감)이고, 식욕은 외적 신호(먹고 싶은 욕구)와 연관되는데요.
진짜 식욕은 내적신호에요. 조작될 가능성이 높은 외적 신호 대신, 내적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답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고 바로 위장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예요.
마치 당장이라도 먹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분들. 한끼라도 건너뛰면 저혈당으로 쓰러질 것 같은 분들은 잘 들으세요.
배고픔을 30분, 1시간 느끼다 보면 사라지기도 하고 물을 한 컵 마셔보면 갈증이었나, 배고픔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라지기도 해요.
과식을 해서 배부른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이러한 몸의 신호를 알아야 하는데요.
기분 좋은 포만감이란 심리적 허기가 없고 만족감이 느껴지는 상태예요.
그 정도의 포만감이 찾아왔을 때 ‘이제 그만!'을 외치려면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몸의 신호들을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겠죠?
그래서, 다이어트는 늘 천천히 씹기가 정석인 거예요! 20분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식을 입안에 두고 씹는 습관을 처음부터 기르기가 힘들어요.
빨리 먹고 치워야 하는 우리들의 삶이 참 불쌍하죠.밤 늦게까지 야식을 하게 되면 자기 전에 꼭 먹어야 하고요.
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빨리빨리' 에 익숙한 내 몸은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죠.
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먹는 습관은 또 어떻고요. 모니터를 보면서 손이 가는 대로 이것저것 입으로 가져가게 되죠.
2조원에 육박하는 다양한 다이어트 식품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살 빼기에 실패하는 이유는 마음을 돌보지 않은 탓이에요. 바로 내 몸과 마음을 잘 다독여주어야 한다는 거죠.
배고픔은 위장이 아닌, 뇌에서 결정되고 감정은 뇌의 포만중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몸과 마음이 평안한 상태일 때 포만중추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불안, 외로움,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면 중추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식욕이 생겨나요.
이를 ‘심리적 허기’라고 부르는 데, 이것은 일종의 보상심리예요.
몸이 음식을 원하지 않는데도 지친 뇌가 음식으로 심리적 결핍을 채우려 하는 것이에요.
이 때문에 공복에 의한 육체적 허기보다 감정에 의한 감정적 허기가 몸을 지배하게 된답니다.
다이어트의 반복된 실패, 자신에 대한 불만족, 낮은 자존감, 이어지는 다이어트 강박은 뇌를 자극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일조하기 때문에 더더욱 식욕조절에 실패하는 악순환을 겪게 돼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에너지가 충전되는지 잘 모르는데요.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먹는다면 배고픔의 신호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현재 내 감정이 어떤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해요.
하루 한끼 20분 식사시간 지키기, 그리고 내 몸의 신호를 귀 기울이고 적어 보는 것, 지금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 칼럼제공: 서초 좋은 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