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앤네이처한의원 천호점 대표원장 김규현입니다.
이번 주제는 땀과 다이어트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살이 빠질까요?
최근에는 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데, 과거에 ‘랩핑 다이어트’라는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몸에 랩을 두르고 땀을 줄줄 빼는 다이어트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한약을 드시는 분들도 “땀이 나느냐”에 초점을 두고 약효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땀과 다이어트의 연관성에 대해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 땀을 흘리면 살이 빠질까요?
땀을 흘리면 체중이 빠지긴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마찬가지로 장염에 걸려서 설사하는 상황에서도 체중은 쭉쭉 빠지게 됩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이 목표라면 땀을 빼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만화를 좋아하셨다면 복싱 만화 등에서 체급을 정하기 전에 굶거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장면을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스튜어디스 등을 준비하면서 채용 조건에 ‘체중 기준’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땀을 빼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땀은 왜 흘리는 걸까요?
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체온조절’인데요, 땀은 언제 흐르는지 묻는다면, 땀은 더울 때 흐릅니다.
땀을 흘리고 싶으면 찜질방처럼 더운 곳으로 가면 됩니다.
즉, 열이 나면 땀을 흘리게 됩니다.
이는 한의학에서도 중요한 개념인데, 더운데도 땀이 나지 않거나 덥지 않은데도 땀을 흘리는 경우는 모두 치료대상이 됩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땀이 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의 최종목표는 비만의 원인, 즉 체지방량을 줄이는 데에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볼까요?
살을 빼는 방법은 에너지의 흡수를 줄이고 소비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체지방은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하는데, 지방을 주사기로 뽑아내거나 잘라낼 것이 아니라면 지방은 결국 ‘연소’되어야 합니다.
대사를 통해 화학적 에너지가 높은 물질에서 낮은 물질로 바뀌며, 각종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그 종착지는 결국 열이며, 열이 나기 때문에 땀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과관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합니다.
새벽이 오니 닭이 우는 것이지, 닭이 울어서 새벽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살이 빠질 때 땀이 나는 것이지, 땀이 나서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가장 유사한 오해는 “키 클 때가 되면 살이 키로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에 키 클 때가 되면 살이 빠집니다.
그러나 살이 찐 것이 키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아비만이 있으면 시상하부에서 소마토스테인(somatostain)이 분비되어 성장호르몬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성장에 방해요소가 됩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면 땀이 잘 나는 이유는 뭔가요?
다이어트 한약을 먹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땀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체지방을 분해, 소비시키는 과정에서 열이 생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단, 억지로 땀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처방을 조절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땀을 흘리고 나서의 반응’으로 체크하시면 됩니다.
땀을 흘렸더니 피로하고 기진맥진 한다면, 약을 교체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간혹 대사량이 지나치게 떨어진 사람은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처방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대체로 마른 비만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인 체액 손실은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향으로 다이어트 한약을 짓게 된다면, 땀은 과하게 흘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에는 체중보다도 체지방량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3줄 요약
1.땀을 흘리면 땀 무게만큼의 체중은 줄지만, 체지방이 줄지는 않는다.
2.체지방이 연소하면 열이 생산되므로 땀이 난다.
3.땀을 흘리는 것은 다이어트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이제 슬슬 날씨가 풀리고 두세 달 후에는 무더위가 찾아올 텐데요, 땡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려도 알아서 살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건강하게 땀을 흘려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
※ 칼럼제공: 미앤네이처한의원 천호점, 원장 김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