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다이어트 코치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전한 명언이 있습니다.
그 명언은 바로 “씹어야 돼.” 입니다.
‘먹을 때 씹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할 때는 ‘포만감’ 때문에 더 씹어주어야 합니다.
보통, 포만감은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여 우리는 식이섬유가 많은 샐러드나 닭가슴살을 먹습니다.
그리고, 몸에 좋은 지방질을 섭취해도 포만감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보카도나 견과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외에도 음식을 먹을 때 위턱과 아래턱을 움직이는 행위도 포만감을 느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다 보면, 잇몸이나 저작근에 위치한 삼차신경이 흥분되어 그 신호가 뇌의 저작 중추 신경에 전달됩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포만감을 담당하는 중추 신경에도 신호가 전달되면서 식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그와 동시에 내장지방과 체지방 분해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사할 때 많이 씹는 것이 식욕 조절과 체내 지방 감소에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천천히 씹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과식과 비만 예방에도 좋습니다.
해외의 한 연구 결과로는 천천히 먹는 사람이 빨리 먹는 사람보다 11.4% 더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포만감은 오히려 적게 먹는데도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참 신기하지 않나요?
의학계에서는 사회생활 때문에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음식을 좋아하는 습성을 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간편하게 먹기 위해서 단백질 쉐이크나 곤약 젤리 등을 먹는데 이로써 씹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죠.
이렇게 겔이나 액상 형태의 음식을 먹으면 씹어먹어야 하는 음식보다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아 또 다른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그래서, 결국은 한 끼보다 더 많은 양을 먹고 배부름을 느꼈던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또, 오랫동안 천천히 씹어먹어야 하는 이유는 포만감 외에도 많습니다.
한 연구 결과로는 음식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씹어 삼키게 되면, 소화하면서 몸에서 쓰는 칼로리가 음식 300칼로리당 10칼로리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씹어먹으면, 위장의 혈류량이 늘어나 소화 기능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8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빨리 먹는 사람은 천천히 먹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대사 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35%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한때, 많이 씹어먹는 다이어트를 플레처 다이어트라고 했는데요, 플래처라는 사람이 많이 씹을수록 영양소를 더 풍부하게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비록 거짓이었지만, 천천히 오래 씹어먹는 식사법은 식욕 조절과 비만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금기시 생각하며 참는 것보다, 참지 않고 행동에 옮기기가 더 쉽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 먹지 않는 것보다 무엇을 먹으면 살이 빠질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이것처럼, 다이어트를 할 때도 배고픔을 참기보다 빠르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밥 먹을 때, 한 입을 먹을 때마다 여러 번 씹으려고 노력해보세요.
내 앞 사람보다 더 적은 양을 떠먹으면서, 더 많이 씹고 오래 먹으면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먹어보세요.
그럼, 배부름은 늘어나면서 살이 빠지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칼럼제공: 신수림 한의원, 신수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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