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극도로 화가 났을 때 어떤 신체적 반응을 보이나요?
심박수가 뛰고, 혈당과 혈압이 확 오르고, 얼굴이 빨개지며, 그리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인데요.
이걸 우리 맘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자율신경계의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강에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우리 건강을 무너뜨리는 핵심 요소는 식습관, 환경오염, 흡연, 음주를 다 떠나서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건강하지 못한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악영향을 받을지라도 상대적으로 그 데미지가 적습니다.
오늘은 몸과 마음의 연결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12개의 뇌신경 중 10번 뇌신경인 미주신경은 뇌와 심장, 폐, 위장을 연결하며, 우리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주신경은 우리 뇌가 몸 안에서 염증을 억제시키는 배선과 같은 역할을 하고,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이기도 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몸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자극을 발생시켜 인위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전통요가, 기공 및 명상은 미주신경 자극술 없이도 몸과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공통적인 열쇠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멈추지 않고 쉬는 숨에 있습니다.
건강한 심장은 메트로놈 같이 평생 똑같은 속도로 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절히 대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심장 박동수는 호흡과 함께 변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서 심박수는 증가하고, 반대로 숨을 내쉬면 부교감 신경계가 항진되면서 심박수가 내려갑니다.
이 심박변동성(heart rate bariability)은 미주신경의 긴장도와 척도로써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분석하는 데 쓰입니다.
일정한 지연을 가진 모든 진동 피드백 시스템에는 공진(resonance)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리학자들은 공진을 설명할 때, 그네를 탄 아이를 미는 것을 예로 많이 듭니다.
타이밍을 잘 맞춰 그네를 밀면, 더 높게 밀어 올릴 수 있는 원리죠.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적당한 빈도수로 주기에 잘 맞춰 호흡하면, 심박변동성을 활용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가뜩이나 바쁜데, 내가 왜 의지대로 통제도 힘든 자율신경계 균형까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돼?’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바쁘게 도시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두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늘 항진된 상황에 놓여있지만, 모르고 살아갑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과를 내야하고, 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 긴장 속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며 능률을 내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은 아주 항진됩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 이런 인생을 살아왔던 1인이었는데요.
회사 다닐 때 아침에 일어나면 이유 없이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였죠.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 생깁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낸 다음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부교감 신경을 항진시키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못하는 것이 휴식입니다.
오랫동안 긴장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휴식하는 법(=부교감 신경 사용법)을 잊어갑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교감신경계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숨을 제대로 쉬게 되면, 시상하부 경계 영역을 활성화하면서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숨을 쉬어서 교감신경을 항진시킬 수 있을까요?
가끔 스트레스 받아서 답답한 마음이 들 때, 모든 걸 멈추고 숨을 크게 쉬어보세요. 눈을 감고 해도 좋아요.
“분당 호흡수는 5~6회로 한 호흡이 약 11초가 걸리게 합니다. 들숨과 날숨이 똑같게 5초간 들이마시고, 5초간 내쉽니다. 천천히 배로 호흡하세요”
그럼, 오늘부터는 제대로 숨 쉬고,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 칼럼제공: 힐링씨티
http://www.healingci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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