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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빼기 위해 운동하신다고요?
댓글 209 · 조회 26836 · 좋아요 65


혹시 살빼기 위해서 운동하시나요?


'소식하고 운동하기'는 다이어트의 기본 의무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은 과연 살을 빼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이와 관련해 세 가지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 운동하면서도 뚱뚱한 사람들

- 운동을 할수록 살이 찐다?

- 운동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필요한 것



운동을 하면서도 뚱뚱한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현대인들은 잘 걷지도 운동을 하지도 않아서 살이 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질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정말 운동을 하지 않아서 살이 쪘을까요? 그렇다면 운동을 많이 하면 날씬해질까요?


미국의 케이블 티비 채널인 HBO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아칸소주의 근로자들은 늘 무거운 자재를 들어 올리고 23~27 kg이나 되는 연장을 들고 사다리를 뛰어오르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상당수가 20kg 이상 과체중입니다.


만약 부지런히 움직이는 행위가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들은 왜 과체중이 되었을까요?




운동할수록 살이 찐다?


사람은 움직이는 동물입니다. 한자로 움직일 동(動)자를 써서 동물이지요. 우리는 가만히 정지해 있기보다는 움직이는 것을 더욱 편안한 상태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숨쉬고, 심장이 뛰고, 그 결과 혈액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체중감량의 원리 또한 이론적으로는 쉽습니다. 몸에 저장해 놓은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분해되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몸은 진화의 결과로 지방을 축적하기 좋은 몸을 갖게 되었습니다. 음식 부족 상황을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우리 몸은 조금이라도 더 지방으로 저장해 비축할 수 있도록 진화됐습니다.


필요량보다 많은 양을 섭취할 때, 우리 몸은 만약의 사태(굶는 상황)를 대비해 몸 여기저기에 지방을 저장합니다.그런데 또 다른 상황에서도 지방축적이 잘 이루어집니다. 바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코르티솔 호르몬은 지방 축적을 가속화시킵니다.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우리 뇌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쓰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운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뇌는 우리 몸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귀한 에너지원인 지방은 단 1g 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 몸의 메커니즘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일, 공부, 시험, 승진, 인간관계를 비롯해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거나 신문기사를 읽는 모든 행위조차도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몸을 움직이는 그 모든 것이 원래의 상태를 벗어나는 자극이기에 뇌와 몸에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 강도가 다를 뿐이지요.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꼭 나쁜 것일까요? 사실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반응입니다. 스트레스가 꼭 해롭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만약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억지로 운동을 한다거나 몸이 이기지도 못할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 뇌와 몸은 이를 강력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이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들은 우리 몸을 위기 상황으로 느끼고 더욱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하는 몸으로, 우리 몸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게 됩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필요한 것


그래서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제일 먼저 나의 상태부터 살펴야 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지나치게 과로한 상태에서는 운동을 강행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당량의 움직임, 내 몸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으로 운동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게 움직이셔야 합니다.


운동이 스트레스의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운동은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고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호르몬들을 분비되게 합니다. 운동하고 나서 느끼는 개운함, 기분 좋은 느낌은 그저 기분 탓이 아닙니다.


살을 빼기 위함이 아닌 건강을 위한, 행복해지기 위한 즐거운 운동을 하세요.


우리는 움직이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즐거운 것입니다. 그러니 즐겁게 운동하고 즐겁게 움직이세요.다이어트는 우리 삶의 일부이지 인생의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즐거워야 합니다.


음식과 운동의 강박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신나게 살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멋지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칼럼제공: 메디컬 칼럼니스트 유수연

http://blog.naver.com/smsy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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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dayu
  • 05.29 21:07
  • 운동을 즐기려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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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유지하자
  • 10.16 21:19
  • 좋은정보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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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ck@heart
  • 09.11 11:25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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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엔탈소스
  • 08.18 13:22
  • 진짜 중요한 글이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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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블리
  • 08.09 23:38
  • 너무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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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d74
  • 07.07 22:03
  •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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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아김지
  • 07.03 07:27
  •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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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뜰
  • 07.03 00:15
  • 유선샛님의 컬럼이 마음에 들어
    역주행하여 다 읽고있습니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내용 도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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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에서사람ㄱㄱ
  • 07.02 11:25
  • 즐겁게 운동해야겠네요!ㅎㅎ좋은 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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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록화
  • 06.23 22:43
  •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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