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살찌는 추석을 앞두고 성공적인 다이어트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세트포인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트포인트는 '내 몸이 기억하는 내 몸무게'를 의미합니다. 우리 몸은 어디 한군데 찢어져도 금방 복구해 원래대로 회복되며, 세균에 감염돼도 금방 복구해서 원래대로 되돌려줍니다.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정상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우리 몸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열심히 고쳐서 원래 모습대로 만들어 놓죠. 이런 회복 능력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몸의 자가 회복능력이 고장 난다면 며칠 생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기능이지만, 다이어터에게는 좋지만은 않은 기능입니다. 대체 왜 '정상적인 몸'을 평가하는 기준에 몸무게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몸은 스스로 정한 체중보다 적거나 많이 나간다면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세트포인트는 이름이 포인트지만 사실 우리 몸이 기억하는 몸무게는 정확한 수치가 아닙니다. 대략 4~7kg 정도의 범위를 갖죠.

예를 들면 딱 45kg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42~47kg 정도의 범위에 들어있으면 적당히 만족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정도 범위내의 체중 변화는 단기간에 쉽게 만들어낼 수 있죠. 그 정도 변화는 정상이라고 판단하니까요.

세트포인트 범위를 벗어난 체중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 몸은 강력한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 기초대사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저항할 수 없는 식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식욕을 그저 많이 배고픈 느낌, 맛있는 음식을 보고 느끼는 먹고 싶다는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벌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저건 맛있을 수도 있겠다'고 느끼게 하는 수준의 식욕이니까요. 이런 식욕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체중을 6개월~1년 정도 유지하면 우리 몸은 그 체중을 기준으로 새로운 세트포인트를 설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와 있죠.

주로 세트포인트를 높이는 방식으로는 우리 몸이 빠르게 적응하지만 한 번 올라간 세트포인트는 거의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입니다.심지어 자주 굶었다 폭식하는 것을 반복하면 내가 한번도 도달해보지 못했던 높은 체중으로 세트포인트를 설정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기에 세트포인트를 벗어난 감량은 어떤 방법(절식, 운동 등)으로 감량을 해도 우리 몸의 회복 시스템을 가동시킵니다. 모든 다이어트는 무의미하다는 절망적인 이야기가 되겠죠.

다이어트, 식욕, 인체의 대사에 관련한 연구 분야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최신의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그 연구가 획기적이라면 이 글도 옛날 이론이 될 수 있겠죠.

세트포인트에 대한 이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간의 감량에 성공하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절망적인 이론들은 어딘가 틀렸단 이야기니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리가 감량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세트포인트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세트포인트 밖으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덮어두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실제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고요.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이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 체중을 측정하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체중 감량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 효과로 요요 현상이 오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되돌아오는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세트포인트라는 개념은 기초대사량 감소로 인한 신기루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론은 세트포인트의 실존 여부가 확실하진 않지만, 존재해도 이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 무시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기초대사량 감소효과는 세트포인트와 비슷해 보이면서 우리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니 천천히, 운동하면서 감량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http://me2.do/FgaJs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