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골문신, ‘치골패션’, ‘치골미녀’, ‘치골운동’ 라는 단어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필자는 언론매체를 통해서 이 같은 ‘치골’ 관련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부끄럽고 민망하며 답답한 마음에 미간이 찌푸려지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치골은 ‘장골(엉덩이뼈)’를 이야기합니다만, 진짜 치골은 이곳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디를 말하는 걸까요?
치골(恥骨)은 단어 그대로 恥(부끄러운) 骨(뼈)라는 뜻으로, 상기의 사진을 보셨으면 짐작이 가듯 치부, 다시 말해 음부라 불리는 음모(陰毛) 아래 위치한 뼈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골반의 앞면을 구성하는 골조직으로 좌우 양쪽의 두덩뼈가 모아지는 곳입니다. 이에 앞서 말한 치골패션이나 치골문신은 알고는 사용할 수 없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덤으로 복부 양옆에 생기는 V자 모양의 근육을 치골근이라고 쓰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외복사근이며, 치골근(두덩근: Pectineus)으로 치골부위와 대퇴골체 상부를 연결해주는 근육으로 내측회전과 굽힘에 도움을 주는 근육을 말합니다.
언론매체의 단어에 대한 오용으로 비롯된 문제이니 칼럼을 읽으신 후 주변 분들에게도 치골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치골 돌출을 유발하는 자세유형
때때로 남들보다 돌출된 치골 때문에 하체라인이 드러나는 패션을 꺼려하시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아래와 같은 체형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굽은등 자세
현대인들의 경우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집중된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구부정한 자세를 주로 취합니다.
이들의 체형을 분석해보면 목, 어깨가 구부정해 거북목 증후군을 동반하기 쉬우며, 흉추는 굽은 등, 요추는 일자허리로 변형됩니다.
무엇보다 골반의 후만은 치골이 앞쪽으로 돌출되는 원인이 되며, 엉덩이 근육에 온전한 힘이 닿지 못해 힘없이 처진 엉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 편평등 자세
일자허리와 골반의 후만으로 어깨와 등 통증이 자주 생기고 잦은 요통을 느끼며, 골반이 뒤로 빠져 치골이 튀어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골반 비대칭으로 하체 혈액순환과 림프 순환장애로 이어져 복부나 하체 쪽으로 유독 살이 많이 찌는 부분비만, 하체부종, 다리 저림을 겪기도 합니다.
◎ 고관절 벌어짐
임신이나 출산의 과정을 겪은 산모들에게 많이 볼 수 있는 체형으로 골반과 고관절이 함께 열리면서 치골이 올라와 돌출되기도 합니다.
치골이 정상적인 위치에 없는 경우로 치골통증을 호소하고 엉덩이가 처지고 살이 찌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치골 돌출에 도움되는 운동
돌출된 치골과 처진 엉덩이를 개선해 줄 운동은 ‘스쿼트’를 응용한 자세입니다.
스쿼트와 방식은 같지만 덜 내려와도 괜찮습니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기보다는 골반의 경사를 바로 잡아주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운동 전부터 통증을 겪고 있었다면, 먼저 점검을 받아 본 후에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칼럼제공: 수미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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