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제일 걸리고 싶지 않은 질병이 무엇인가요? 저의 경우에는 치매입니다.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암보다도 나의 존엄성을 잃을 수 있는 치매가 더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비만과 치매가 연관이 있다는 대단위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먼저, 올해 6월에 발표된 연구 내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10,308명의 (1985년 당시 35~55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2015년까지 BMI를 측정하면서 30년간 연구를 한 결과, 그 중 329명에게 치매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50세에 BMI가 30 이상이었으나 60, 70세에는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치매를 진단받은 군에서는 진단 받기 16~28년전의 BMI가 가장 높았고, 진단 8년전부터 BMI가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예를 들어 2028년에 치매진단을 받았다면, 2001년과 2013년의 BMI가 가장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중년에 비만인 사람들에서 치매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매진단을 받기 몇 년 전부터 체중이 빠지는 경향성을 보였는데요.
이러한 경향성은 위의 논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논문에서도 나타납니다.이 부분은 당뇨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는 제 3형 당뇨병이라고도 설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연구중입니다만.)2형 당뇨에서는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높은 수치의 인슐린과 뇌질환의 연관성 사이에는 과도한 염증반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속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키는 세포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고요.
결국, 비만인 사람들은 그들의 식이특성상 당조절이 잘 안 될 가능성이 높고, 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몸의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유발합니다.
비만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특히 정제된 탄수화물(과자, 도넛, 음료, 빵)의 섭취는 비만, 뇌질환 이외에도 여드름 같은 염증성 질환에 악화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당뇨에서 약간의 상처로도 염증이 잘 낫지 않아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일들도 생기죠.
몸의 염증상태는 뇌의 염증을 유발하고, 그것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뇌의 노화, 혹은 이상 플라크 침착 반응을 일으켜 결국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8년 이루어진 다른 연구에 따르면, 30년간의 추적 연구결과 체지방이 가장 적은 집단에 비해 체지방이 가장 많은 집단의 치매위험이 거의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체중감량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당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치매 발생 인구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비만인구에서 다른 군에 비해 치매의 발생율이 높았던 추적결과를 보았을 때 장 건강, 피부건강, 성인병 예방뿐 아니라 뇌의 건강을 위해서도 다이어트는 꼭 건강하게 잘 해야겠습니다.
※ 참고문헌 ※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미국 신경과 전문의). 지식너머
Body mass index and risk of dementia: Analysis of individual-level data from 1.3 million
individuals. Alzheimers Dement. 2017. NOv. 21
Obesity trajectories and risk of dementia: 28 years of follow-up in the Whitehall II Study. Alzheimers Dement. 2017.Sep.21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부인한방과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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