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오래 하다 보니 생긴 습관이 있다.
바로, 식사와 식사 사이에 텀을 너무 오래 두지 않는 것이다.
공복시간이 길어질수록 과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과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식사와 식사 사이, 우유나 견과류라도 챙겨 먹고, 웬만하면 식사를 거르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간혹 바빠서 끼니를 놓칠 때가 있다.
식사를 챙기기가 애매할 땐, 어쩔 수 없이 에너지바와 같은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곤 했는데 바쁜 일이 끝나면 허기가 심하게 몰려온다.
특히, 나는 이 순간의 허기짐을 참지 못한다.
아주 가끔은 배가 고프다 못해 손이 떨리는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땐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어도 허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음식을 먹고 배부름을 느낄 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데(포만중추는 식사 20분후에나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니까), 심한 허기를 느낄 땐,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음식을 찾아먹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과식하게 되고, 그 결과 무거운 몸과 후회만 남는다.
공복이 길어지면 허기를 참지 못해 → 과식을 하게 돼 → 기분 나쁜 포만감에 후회 돼 →살찌는 것도 싫어! |
이와 같은 이유로 규칙적인 식사를 챙기는 건 나에게 참으로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
그런데, 최근 이런 나의 다이어트 습관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과식을 예방하려고 일부러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먹은 건데, 1일 1식 하고도 멀쩡한 하루를 보낸 경험 때문이다.
늦은 밤의 허기도 대체 활동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허기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과연, 배고픈 날이 있었던가?
‘진짜 배고픔’이 아닐 수도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먹었던 날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너무 많이 먹었던 것은 아닐까? 최근 몸에 군살이 붙어버린 것도 그 때문이겠지.
만약, ‘배가 고플 때만 먹으면 어떨까?’ 아마 군살도 금방 빠질 것이다.
체중 증가의 원인은 대부분 주식이 아니라 간식과 야식인 경우가 훨씬 더 많으니까! 나 역시 최근 한달 간 야식과 간식 섭취가 늘었다.
사실, 다이어트 코칭할 때 하루 3끼 식사만 잘 챙겨도 살이 빠진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필요한 간식과 야식 섭취를 줄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것!
만약, 진짜 배고픔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먹어서 체중이 늘었다면 점검해봐야 한다.
진짜 배고픔을 느껴 먹는 것인지 습관적인 섭취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것은 최근 일주일 혹은 3일간의 식사일기만 적어봐도 식습관 패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습관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먹기 전에 나에게 물어보자.
‘진짜 배고픈 거 맞아? 습관적인 거 아냐?’ 라고 말이다.
잠시 멈춰 서서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습관적인 섭취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만약, 습관적이라면 진짜 배고플 때만 먹기로 규칙을 정하자.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섭취 열량이 줄어들어, 분명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칼럼제공: 다이어트 심리전문가, 김민지 코치
https://brunch.co.kr/magazine/bemyselfd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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