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막 먹은 것도 아니고 늦은 밤 야식을 탐닉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잠을 못 자는 날이 길어지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안자고 깨어있으면 열량 소모가 많은 게 인지상정인데, 왜 잠을 못자면 살이 찌게 되는 것일까?
실제로 나를 찾아 온 사람들 중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잘 하더라도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스트레스 강도가 높고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회원님들께 '잠은 잘 주무시나요?'라고 묻게 된다.
잠(수면)이란, 피로가 누적된 뇌가 주기적으로 회복하는 의식상실의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해답이 있다. 왜 그들이 살이 찌는지!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한다면 당연히 뇌가 하는 활동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뇌의 활동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이다. 이 호르몬은 성인에게서 '근육 합성'과 '체지방 분해'라는 정말이지 우리가 딱 바라고 바라던 그 일을 한다.
그런데 성장호르몬은 수면 유도 물질인 멜라토닌에 의해 자극되기 때문에 주로 밤에 분비된다는 것! 즉 적정시간,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 자연적으로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관련된 연구들도 많이 있다. 2009년도에 발표된 이화여대 석사 논문을 보면 Conclusion(결론)에서 아래와 같은 결과를 볼 수가 있다.
'짧은 수면시간은 높은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위험과 관계가 있으며, 이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수면시간 조절을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예방 또는 치료의 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한국 성인에서 수면시간과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의 관계/ 저자: 서은경)
결국 운동과 식이요법을 열심히 한 만큼의 효과를 보려면 아니면 최소한 지금보다 더 찌지 않으려면 잘 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수면 패턴이 불규칙했다면 하루에 6시간 이상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해보자. 러닝머신 위를 30분 더 뛰는 것보다 이게 더 당신의 다이어트에 더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감사하지 않은가? 자는 시간마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오늘 밤은 행복에 젖어서 꿈나라로 떠나도 좋을 것 같다.
※칼럼제공: 피트니스 영양사, Stephan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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