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힘든 다이어트.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때 주머니에 약간의 총알만 준비되어 있다면 다이어트 보조제를 지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실 그 유혹을 이기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조금만 검색해도 흘러 넘쳐 나오는 홍보성 글들 때문이다. 비포, 애프터를 동반한 유혹의 광고들을 보고 있자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만 같다. 쉽고 빠르게 살을 빼 줄 동아줄!
센터에서 운동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저런 보조제들을 활용하시는 분들이 있다.나는 그 분들에게 부작용만 없으시다면 병행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안 드시고 계신 분들에게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다. 여러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일반적으로 효과가 즉각적인 것들은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고 안정성이 입증되고 부작용을 덜 겪는 제품은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불면증, 손 떨림, 어지러움증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고 심하게는 기절까지 하신 분도 있었다. 게다가 보조제를 끊었을 때 오는 요요 현상은 꽤 흔한 일이었다.
보조제별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궁금해서 작년에 네이버 포스트에서 설문조사를 했었다. 그 결과에 의하면 식욕억제제를 경험한 700명 중에 568명이, 마황 성분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한 343명 중에 215명도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런 확률을 알고서도 단기 효과를 위해 보조제를 추천하는 것은 양심상 걸린다.
하지만 보조제를 통해서 내가 기대하는 한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돈 들여 시작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는 것! 참 아이러니하지만 지출이 발생해야 책임감과 열정이 생긴다. 물론 이런 심리적인 버프도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면 사라지기도 한다.
나도 대학시절에 광고에 현혹되어 식욕억제제를 복용해 본 적이 있다. 정말 신기할만큼 음식 생각이 안 났고 인간이란 어떤 화학물질(혹은 호르몬)에 의해 이리 쉽게 통제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결국 약을 끊는 순간 식욕은 되살아났다.
보조제에 의존하는 동안 식욕 앞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나는 결국 대단하신 나의 식욕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이어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맨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보조제가 줄 수 없는 인내심과 통제력 그리고 건강한 몸을 갖게 할 테니까!
※칼럼제공: 피트니스 영양사, Stephani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