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중에 꽤 많은 사람이 간식과 분투 중이다. 초콜릿, 사탕, 젤리, 쿠키 등등 이 매혹적인 식품들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피하려고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는가 보다.
'초콜릿 100kcal를 먹으나, 닭 가슴살 100kcal를 먹으나 똑같지 않나?'
나도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초콜릿 100kcal = 닭가슴살 100kcal' 공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루 섭취 열량이 비슷하더라도 그 열량을 간식으로 채우는 사람과 건강한 식사로 채우는 사람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
왜일까? 섭취한 음식이 가진 에너지가 남게 되면 체지방으로 쌓이는 것이고, 모자라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여기에 대한 가장 유력한 답은 '우리 몸과 음식과의 상호작용을 단순히 칼로리 선에서만 생각해선 안 된다'이다.
칼로리를 구성하는 영양소만 해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몸에서 하는 기능과 소화, 흡수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이뿐인가.
한 가지 식품 속에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수십 가지씩 있다. 그 외에도 피토케미컬(Phytochemicals)이라는 식품 성분 중 몇몇은 그들이 가진 기능성 때문에 약이나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개발되곤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체지방을 분해해주는 기능이 있고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신진대사를 높여 추가적인 열량 소모를 유도한다. 반면 수소 첨가 경화유에서 발견되는 트랜스지방은 비만 및 여러 가지 질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또한 요즘 자주 이야기 되는 혈당지수(GI)가 높은 식품은 복부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 우리 몸도, 식품도 칼로리로만 해석하기엔 섭섭할 만큼 복잡하다.
요즘엔 쉽게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는 어플도 많이 생겼고 제품마다 영양 성분표도 확인이 가능하니 식이조절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칼로리 정보에 바삭하다.
하루 동안 섭취한 열량을 계산해보며 뿌듯해하기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넓게 보면 꼭 그런 수고를 해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좋은 성분이 많이 남아있는 즉, 가공과정을 덜 거친 자연식품을 사랑하고 적정량을 기분 좋게 식사하는 것, 그거면 되지 않을까?
※칼럼제공: 피트니스 영양사,Stephani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