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오늘도 늦을 것 같아. 미안해 딸, 책상 위에 용돈 올려놓았으니까 맛있는 거 사먹어”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와 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현실적으로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엄마라면 크게 공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때 대부분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곤 합니다. 그런데 패스트푸드는 과연 괜찮은것일까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열량만 높고 영양소는 하나도 없는 공갈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패스트푸드 무엇이 문제인가?
패스트푸드가 소아비만의 원인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원인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대표적인 다이어트의 오류로,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 패스트푸드는 ‘영양소’의 문제이지 ‘칼로리’의 문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현미 콩밥 1공기 1,000kcal와 햄버거 1개 1,000kcal를 섭취했을 때 무엇이 더 살이 찌는 음식인가를 물어본다면 모두 햄버거 1개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유를 물어본다면 막연하게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패스트푸드의 주 원료가 되는 하얀 밀가루(정제된 탄수화물)에는 현미나 콩에 들어있는 비타민 B, 칼슘과 마그네슘 등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지방연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성분의 영양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그 음식에 들어있는 또 다른 영양소가 몸 안에서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패스트푸드의 원료 대부분이 동물성 단백질, 지방, 정제된 설탕, 소금, 화학조미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들의 성장과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자연에서 재배되는 녹황색 채소는 거의 없습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슬로우푸드의 기적
대부분 부모에게 아이에 대한 바람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건강하게 아이가 자라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 전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집밥의 힘'이라는 주제로 집에서 해주는 밥의 위대한 힘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6남매를 모두 명문대를 보내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도록 하는 비법이 자연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생산한 음식인 슬로우푸드 위주의 집밥에 있다는 것입니다.
슬로우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양질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 두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더불어 천천히 오래 음식을 씹음으로써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음식을 씹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서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적합한 식단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 별도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음식에서부터 가정의 행복은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를 준비해 주는 센스 있는 엄마가 되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칼럼 제공 : 쥬비스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