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다신 여러분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연휴의 쉼을 생각하면 굉장히 기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나 지인들과 즐거운 자리를 갖다 보면, 아무래도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다이어트를 하는 우리들에겐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저도 엊그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음식을 가득 먹고, 다음날 더부룩함에 고생을 했습니다.
평소 양보다 많이 과식했기에 더부룩함이 얼마나 고통스럽던지요.
늘 소화를 잘 시켜주는 위장에게 감사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예전에는 소화불량과 위장장애를 달고 살았답니다. 그 이유는 불규칙한 식사 특히 폭식 때문이었습니다.
한때, 폭식과 거식을 오가며 식이장애를 겪었지만, 저는 그게 식이장애인지도 모르고 그냥 먹고 토하기를 일상화했었어요. 폭식 순간이 오면, 제 뇌는 정지상태가 되었나봅니다.
세상에 음식과 나만 존재하고, 음식은 무한정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죠.
엄청난 속도로 매우 많은 양의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정신을 차리게 되고 후회와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 나는 정말 한심해, 도대체 이 많은 음식을 배가 불러도 꾸역꾸역 먹고 있다니. 정말 대책 없다’ 이러면서 괴로워했고, 결국 그 음식들을 먹은 게 혐오스러워 다시 먹은 걸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폭식 타임은 돌아오고 말았죠. 그래서, 먹고 또 토했지요. 그 과정에서 저의 자존감은 한없이 바닥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떻게 그 과정을 멈추게 되었을까요?
어느 날 저의 이런 자기 학대적 폭식을 멈추기로 결심하고, 어떨 때 폭식을 하는지 기억을 떠올린 다음, 노트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로 기분이 안 좋을 때, 특히 외롭거나 슬프고 우울할 때 먹더군요.
어느 순간 자제심을 잃고 음식에 광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그러면서, 제 자신이 한없이 가엾고 안쓰러워졌습니다.
과거의 저는 심한 외로움과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었습니다.완벽주의가 심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괴롭혔죠.
저의 내면 속 아이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늘 슬픔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저는 제 속의 내면아이를 위로해주었습니다.
늘 힘들게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습니다.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혼자서 열심히만 살려고 발버둥 치던 저를 위한 눈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을 관찰하는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식사 때가 아닌데 무언가 먹고 싶을 때, 감정일기를 썼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폭식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전만큼 미친듯한 폭주는 서서히 멈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찍 잠들기 시작하면서, 폭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깨어있던 저는 밤 9시 전까지는 자제가 가능했지만, 그 이후에는 식탐이 폭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을 맞기 위해 일찍 일어나다 보니, 밤에는 피곤해서 일찍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아하던 드라마를 끊어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고요.
아침 운동을 하면서 삶에 놀라운 활력도 생기고, 제때에 식사하는 버릇이 드니 식사시간이 아니면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예전에 폭식증이 심하게 있었던 것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식이장애는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폭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감정일기를 한번 써보세요!
그리고 아침형 인간이 되어 보세요. 3 개월만 지속적으로 하면 습관이 된답니다.
자, 이번 명절부터 식탐을 뿌리뽑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아요. 파이팅!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
http://blog.naver.com/karma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