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더 많아졌는데요.
사회적 격리, 재택근무, 개학 연기,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만 있게 되면서 우울해지고 폭식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 ‘확찐자’ 등과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입니다.
특히, 집에서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로 한 끼를 때우는 분들이 꽤 늘어났어요.
다이어터에게 있어서 이럴 때일수록 ‘마음 챙김 먹기’는 굉장히 중요해요.
‘마음 챙김 먹기’에서 음식의 선택은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누가 치킨을 시켜 먹으면 눈에 보이면 같이 따라 먹지 않아야 하고, 오늘 하루 아침, 점심, 저녁을 무엇을 먹을지 미리 정해두라는 의미예요.
“먹는 것은 바로 나”라는 말이 있어요.
내가 먹는 것은 곧 내 몸 안으로 들어와서 내 일부가 되는 것이니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저는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다이어트 시작해도 라면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듣게 돼요.
제 대답은 “먹어도 됩니다. 먹으면서도 살찐다고 걱정한다면 포만감을 느낄 수 없고 식사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라고 말씀 드려요.
그래서, 가끔은 금기 음식을 허용하는 용기도 가져야 하죠.
특히, 특정 음식을 안 먹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그 음식에 대한 강렬한 식탐은 참을 수 없게 되는 뇌의 보상회로 라는 게 있어요.
제 환자분 중에 라면은 절대 안 된다고 참다가 자기 직전에 라면을 끓여 먹고 주무시는 분이 계셨어요.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라면은 못 먹고, 그냥 생라면만 씹어 드셨다고 해요.
과연, 생라면으로 허기가 달래졌을까요?
라면의 국물 맛을 음미하고, ‘후루룩’하고 먹어야만 만족이 찾아오는데 말이죠.
결국, '마음 챙김 먹기'라는 것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내가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에서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에요.
지금 라면을 먹고 있다면, 그 라면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고, 비로소 먹고 싶은 욕망과 맛에 대한 감각을 잘 조화시킬 때 <라면 명상>이 시작되죠.
의도적으로 음식의 재료를 충분히 씹으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의 향과 냄새 그리고 시각적인 자극은 이미 포만감을 가져와서 적은 양을 먹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평소 자신의 식사 행동을 관찰해보세요.
국에 말아서 후루룩 마시진 않는지, 젓가락을 이용해서 음식을 적게 천천히 집고 있는지, 몇 번이나 씹고 삼키는지, 혼자 또는 다 같이 먹는 것을 선호하는지, 어느 장소에서 주로 먹게 되는지와 ‘어떻게 먹느냐’가 마음 챙김 식사를 결정한답니다.
이렇듯 다이어트는 마음 챙김을 잘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 심리에 대한 관심으로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를 시작으로 5권의 책을 쓰면서, 과식의 여러 유형과 유형별 다이어트 심리 처방을 제안해오며, 감히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어요.
‘아, 결국, 다이어트는 마음을 잘 챙겨야 하는구나’, ‘마음챙김 먹기는 모든 음식을 명상으로 바꾸어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는 데 하나는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라는 것과 ‘어떻게 먹느냐’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에요.
라면을 먹는다면 라면 명상인 것이고, 사과를 먹는다면 사과 명상이고, 건포도 명상이라면 건포도한 알을 혀끝에서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죠.
여러분도 라면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라면 명상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칼럼제공: 서초좋은의원 원장 유은정,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