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만주치의, 최보윤 원장입니다. 저번 칼럼에서는 좋은 단백질에 대해 설명해드리면서, 계란이 완전한 단백질로서 가장 우수한 식품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계란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다고 알려져 있어 계란을 2개 이상 먹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오늘은 이 계란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계란은 콜레스테롤 덩어리다?
계란을 드실 때 노른자만 빼놓고 먹지 않는 분들 꽤 많으시죠?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런 오해를 풀만한 여러 연구들이 있는데요. 최근 'Metabolism'지에 실린 논문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계란을 먹으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HDL) 수치가 높아지고 중성지방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개념 정리부터 간단하게 해보면, 혈액 속 지방성분은 크게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은 저장용 에너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쓰다 남은 열량, 지방, 당질이 지방으로 바뀌어 몸 안에 저장된 것을 말합니다.
콜레스테롤은 또한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HDL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발생 가능성을 억제하는데 반해 LDL은 반대 작용을 합니다.
자, 그럼 계란의 오해를 벗긴 'Metabollism' 학회지의 연구결과를 살펴볼까요?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마리아 페르난데스 박사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 남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하루 계란 3개씩, 또 한 그룹은 계란 3개에 해당하는 대용식품을 3개월간 먹게 한 뒤 혈중 지질을 측정했습니다.
계란을 먹은 그룹은 실험 전보다 섭취량이 두 배나 늘었음에도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가 없었으며, 중성지방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유는 계란 속에 들어 있는 콜린과 레시틴 때문입니다. 계란에 포함된 콜린은 동맥경화와 상관성이 높은 혈중 아미노산의 농도를 낮추어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달걀노른자의 유화제 역할을 하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계란을 먹는다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계란을 몇 개까지 섭취하면 괜찮을까요?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총 칼로리 섭취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하루 3개까지,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1~2개 정도가 좋겠습니다.
※ 칼럼 제공 : 닥터스키니, 의사 최보윤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