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잘 안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선천적인 이유든 후천적인 이유든 분명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종종 상담할 때면 '저는 굶어야만 빠져요'라는 소리를 듣는다.비슷한 표현으로는 '물만 마셔도 살쪄요'도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굶어야만 빠지는 사람 물만 마셔도 살찌는 사람이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굶어야지만 빠지는 체질,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이란 건 없다. 다이어트 시작과 동시에 몸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다만 그게 본인이 기대하는 속도보다 느려서 그런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당장 1초 후에라도 멋진 비키니 몸매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한 달 이상 열심히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속도가 느려서 답답하더라도 굶어서(혹은 굶기에 가깝게 먹으면서) 빼는 것은 금물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굶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 다이어트에 도움되지 않는다
에너지 섭취량이 급격히 줄면 사람의 몸은 자동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즉 신진대사가 줄어들고 들어오는 에너지는 최대한 지방으로 저장하려고 하게 되는 것인데 이게 반복되다 보면 살이 잘 빠지지는 않고 잘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실제로 굶기 다이어트를 10년 가까이 반복해 온 여자분을 만났는데, 남들과 비슷하게 먹는데도 100kg에 육박하는 몸을 가지고 계셨다. 그러니 체지방을 저장하는 기계가 되지 않으려면 굶기 혹은 굶기에 가까운 다이어트는 멀리해야 한다.
두 번째, 사람마다 살이 빠지는 시기와 속도는 다르다
즉,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금 당장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뵈었던 한 남자 회원님은 운동스케줄과 식단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지키셨음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체성분상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끈기있게 따라와 주셨고 두 달 뒤엔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몸이 바뀌기 시작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분명 몸 안에서는 구석구석을 청소해가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다이어트는 초반에 체중상의 변화가 더디다.
근육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운동 덕분에 초반에는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한다. 근육량이 늘거나 혹은 그 부위로 수분이 몰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초반의 불쾌한 체중 변화에도 불구 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다이어트로 만든 멋진 몸매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잠시 잠깐 날씬하고 싶어서 그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정말 좋은 길, 가장 가치 있는 길에는 요령이 없다. 정석대로 가는 것이 건강도 몸매도 멘탈도 지킨다.
그러니 운동과 식이요법을 바르게 하는 당신. 초조해 할 것도 없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다! 그저 오래도록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 기대만 품으면 된다.
※칼럼제공: 피트니스 영양사, Stephan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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