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 나름대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새로운 다이어트를 제시하는 사람들, 수많은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들이 우리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의학 전문가도 아닌데 알아야 하는 정보는 산더미처럼 많고, 기껏 공부해가며 이해했더니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결국, 뭐가 옳은 방법인지는 정확히 모르겠고. 그냥 살을 빼야 하니 굶어보자, 적게 먹어보자, 운동이나 좀 해보자 하게 되죠. 그러다 생각만큼 살이 잘 안 빠지면 '너무 요령 없이 다이어트에 시도해서 살이 안 빠지나?' 이런 생각에 원푸드 다이어트나 특색있는 운동법을 찾아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실패하게 되죠. (물론 스스로 많은 준비를 잘했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거나, 특별히 끈기 있으신 분들은 더러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통계 연구들을 보면 이런 성공하는 분들은 전체 다이어터 중 10%도 안 된다고 하네요.)
우리는 늘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세상 그 어떤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보다 다양한 종류의 다이어트 방법이 나오고 있고, 끊임없이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더 살이 빠지는 운동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신경학, 생화학, 물리학과 같은 다양한 과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포도가 좋다더라, 누구는 바나나만 먹었다더라, 무슨 운동을 하면 살이 잘 빠진다더라, 밥 먹고 이 약 먹으면 살이 안 찐다더라 … 등등 다양한 것들이 매년 유행하고 사라집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는 방법들이죠.
다만 우린 이제 이런 유행에 휘둘리지 않게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오게 된 원리를 살펴볼 것입니다. 신경학, 분자생물학, 약리학 등 많은 분야의 이야기들을 하겠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이어트에 필요한 부분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릴 것이니까요.
이제 여러분은 마음을 열고 다소 불편할지 모르는 진실을 받아들이실 준비만 하시면 됩니다. 다소 이론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겠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칼로리입니다.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체중이고 그 다음이 먹는 음식들의 칼로리인데요.
그만큼 오랜 시간 다이어트의 핵심으로 알려져 왔고 다이어트 시장 초창기에는 모두 이런 칼로리를 중심으로 살을 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최근에는 칼로리는 별 의미없는 숫자일 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누구나 다 에너지를 먹고, 소비합니다. 여기서 소비하고 남는 에너지가 저장되고, 그게 지방이나 살 같은 것들이죠. 단순하게 생각해서 쓰는 것보다 먹는 것이 많으면 살이 찝니다.
이건 뭘 먹든 어떤 운동을 하든 변할 수 없는 진리이죠. 먹는 것보다 쓰는 것이 적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고, 쓰는 것이 먹는 것보다 많다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단순한 사실이지만 이것이 다이어트의 왕도가 됩니다. 이 간단한 사실로부터 잘못된 이야기들을 많이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난 물만 마셔도 살이 쪄'
물은 0kcal입니다. 어떤 생명체도 물만 갖고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과일은 먹어도 살 안쪄'
과일 대부분은 제법 많은 칼로리를 갖고 있습니다. 과일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비효율적이어서 다른 칼로리 높은 음식에 비해 살이 덜 찌긴 하지만, 많이 먹으면 과일만으로 비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위협적입니다.
'단백질은 괜찮아. 근육만 늘어나니까'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할 것 없이 모두 분해해서 흡수합니다. 그 다음 필요한 곳에 활용하고 남으면 거의 다 지방으로 바꿔 몸에 저장합니다. 우리 몸은 효율적이고 영리해서 남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활용합니다. 부족할 땐 이런 것들의 구분이 필요하지만 남으면 (아주 적은 양만 빼곤) 전부 지방이 됩니다.
'밤에 먹으면 살쪄'
밤낮 가리지 않고 먹으면 다 살찝니다. 밤이라고 더 효과적으로 음식을 흡수하진 않습니다. 운동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먹고 운동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살찐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입니다.
물론 하루에 같은 양을 밤에 먹으나, 아침에 먹으나 같고, 운동을 공복에 하나 식후에 하나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밥 다 먹고 밤에 또 먹으면 살찌고, 밥 먹고 운동할 것 건너뛰면 살찌겠죠. 하루에 먹는 양과 쓰는 양이 정확히 같다면 내 지방에는 똑같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른 건강을 위해 야식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를 하실 때는 큰 틀에서 먹는 것과 쓰는 것을 항상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결국 이야기는 칼로리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장기간 연재되는 내용에서는 이런 먹는 것과 쓰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긴 칼럼 연재가 다 끝나고 나면 칼로리가 다이어트의 왕도지만, 칼로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게시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