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음식중독에 이르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이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음식중독은 뇌의 보상 회로와 연관되어 있어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음식 중독 치료법으로 약물을 통한 보상 회로, 쾌감중추에 작용하는 호르몬 조절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FDA 승인을 받은 콘트라브의 경우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오피오이드에 이중으로 작용한다. FDA의 승인을 받은 만큼 장기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유발하며,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즉,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면서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효과를 나타낸다. 기전은 도파민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능력을 강화시킨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배가 부르고, 살이 빠진다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위해 애인을 만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완견이나 취미생활, 마음을 줄 수 있는 친구 등 우리 주변에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소확행을 누리게 된다면 반드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밖의 음식중독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식단을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과 생활 리듬을 조절하여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대인관계 심리치료, 운동, 명상요법, 이완요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 중 하나로 환경적인 문제도 있다. 국가∙정책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음식중독이 비만, 식사장애, 수면장애와 같은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음식중독은 개인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환경의 문제가 중요하다.
영국, 헝가리, 멕시코,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은 설탕세, 비만세 등을 부과하고 초등학교 주변에 콜라 자판기 설치도 금지하는 등 음식중독을 방지하는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국내의 당류 섭취량도 높은 편으로,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 밖에도 먹방 콘텐츠 규제, 영양성분을 고려한 급식 제공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식단선택에 있어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음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도 식욕을 당기게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졸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에 작용하기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다이어트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음식중독을 일으키는 반복적인 다이어트도 유의해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과 같은 원리로 내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다이어트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즐거운 방법으로 도파민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할 때, 다이어트가 더 이상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없게 된다.
다이어트는 더 이상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것 잊지 말길 바란다.
※ 칼럼제공: 서초좋은의원 유은정 원장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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