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작하면 강박적으로 절식을 하게되는데요,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무너져내려 폭식해본 적 다들 있으실 거예요!
이렇게 폭식의 가장 큰 원인은 절식을 포함한 무리한 다이어트입니다.
강제로 식욕을 억제하다보면 우리 몸은 보상 작용에 의해서 식욕이 폭발하게 되죠.
하지만, 과식은 사실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감정의 문제입니다.
무기력, 분노, 슬픔 같은 정서적 허기 상태에서 밥을 먹으면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과 식이장애가 찾아오는 것이죠.
정서적 허기 상태에서는 위장이 음식으로 가득 차도 뇌의 중추 신경에서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점도 하나의 신호로 구토나 다른 증상이 없어도 식이장애로 진단내리게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허기는 폭식와 비만을 유발하고 다이어트를 자꾸 실패하게 만들면서 요요현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예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식사 습관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건강한지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또, 하루 식단을 보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개인의 일상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합니다.
식탐 뒤에 가려진 나의 감정을 읽고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려면 ‘관찰’과 ‘기록’, 그리고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식사도 명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간 배달 음식처럼,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더라도 ‘명상’을 하라는 이야기인데요,
다이어트에는 해로운 음식이라는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면 그 음식을 향한 갈망이 오히려 더 커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늦은 밤까지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배달 음식에 대한 충동을 억지로 참다가 결국 이기지 못해 전단지를 뒤적여본 적 있으시죠?
만약,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기분과 분위기, 그리고 달고 짠 맛을 충분히 음미하며 먹었다면, 행복감을 느끼면서 적당량을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울하고 무기력한 날에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화가 날 때 아무거나 먹게 되는 습관처럼, 일상의 감정변화와 과식 여부를 식사 일기에 솔직하게 적어가며 패턴을 살펴보는건 어떨까요?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보다 '어떤 기분이 식욕을 촉발하고 식사를 한 뒤 기분이 어땠는지' 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음식을 먹기 전, 먹는 도중, 먹은 후의 상황과 음식을 둘러싼 감정을 캐치하는 것이 식사 일기의 핵심인 것이죠.
이런 좋은 습관들을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뇌는 그것을 잊지 않고 몸과 마음에 저장해놓습니다.
건강한 습관이 기억에 남으려면 적어도 4 ~ 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건강한 식사습관을 길들이는 것을 '잇큐'라 하는데요,
잇큐는 미국 식이 문제 전문가, 임상심리학자 수잔 앨버스 (Susan Albers) 가 제안한 잇큐(EatQ) 식사법으로 감정적 먹기, 마음챙김, 감성지능의 세 가지 개념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기 결정권’과 배고픔 신호에 반응하여 적당히 먹는 ‘자기 조절감’을 가지는 방법이기도 하죠.
다이어트하지 말고 잇큐하라는 이야기는 억지로 먹지않게끔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유익한 음식을 평온하게 먹으라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보고 사랑할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 먹지 않고 음식과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해보려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먼저 체크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신의 생리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요,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야말로 다이어트가 항상 어려운 분들에게 필요한 연습입니다.
내 몸에 잘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 그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서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체중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잇큐 식사법의 핵심입니다.
서초좋은의원 원장 유은정, <내 몸이 변하는 49일 식사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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