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각자만의 신념이나 가치에 따라 음식을 고르고 섭취합니다.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어떤 곳에선 채식이나 자연식이 좋다고 하고, 어떤 곳에선 고지방식이 좋다고 하고..
참 갈피를 잡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효과를 봤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이야기는 ‘프루테리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건강관리로 선택했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과일’만 먹는 식사는 아니며, 과일과 함께 견과류, 씨앗 등을 섭취하며 채소에서는 줄기나 뿌리는 제외합니다.
일반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들에 비해 더 제한적인 식사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는 다이어트를 위한 식사법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고, 식물도 생명체라는 철학적 신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방법으로 ‘프루테리언’의 식사법을 선택한다면 진짜 살은 빠질까요?
‘과일에는 수분과 섬유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찌진 않을 것이다!’라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내 의지와는 다르게 맘껏 먹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가공식품에 쉽게 노출되었던 사람일수록 감량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양사의 입장에서 본 ‘프루테리언’의 식사법은 장기간 지속할 경우 영양소의 결핍이 우려되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많은 후기를 찾아보았고, 간증과도 같은 후기들도 여러 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후기의 내용은 건강이 더 좋아졌고, 살이 빠졌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전에 야채나 과일을 잘 챙기지 않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단기간으로는 건강이 좋아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으로 간다면 사람마다 나타날 결핍증들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b12는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으며, 설령 있더라도 체내에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체중감량과 외적 아름다움을 위해 ‘프루테리언’의 식사법을 선택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일의 장, 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글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과일의 장점>
1. 과일은 섬유소가 풍부하며, 변비 등에 도움이 되는 불용성 섬유소는 껍질에, 혈당을 서서히 높이는 수용성 섬유소는 껍질을 제외한 사과 알맹이에 많습니다.
2.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3. 맛있게 먹으며 살을 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요,“영양 상담을 할 때 과일과 야채를 잘 챙겨 드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야채보다는 과일을 집중적으로 잘 챙겨 먹습니다.
이유는 채소보다 먹을만하기 때문입니다.
<과일의 과잉섭취 또는 과일만 섭취 시 문제점>
1. 적당한 양의 과일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거나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당류가 높은 과일을 과다 섭취할 때에는 지방으로 저장이 될 수 있으며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프루테리언’의 식사법을 어설프게 따라가다가는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3. 신장이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칼륨의 섭취가 많아질 경우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과일만 섭취하다가 고칼륨혈증으로 쓰러진 사례도 있으며, 칼륨이 높은 과일에는 바나나, 아보카도 등이 있습니다.)
4. 과일이나 채식만 할 경우 비타민b12가 부족하여 결핍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해지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여론에 휩쓸리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의 소신을 가지고 현명한 식사 하시기 바랍니다.
※ 칼럼제공: 남진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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