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얼마 전 어느 웹툰 작가님이 책을 내셨는데 그 책의 제목이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것이 더 무서워’입니다.
아, 그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의 제 생각이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한 때, 저도 ‘ 살이 찌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절하게 다이어트에 매달렸고, 그 결과 폭식과 거식의 경계를 넘나들고 온갖 다이어트 법을 섭렵했습니다.
그러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저 자신이 참으로 기특할 정도입니다.
그때의 저는 극단적이고 강박적인 생각에 시달리면서 ‘마른 몸’ 에 대한 집착은 강화되어 제 삶의 모든 중심은 다이어트였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 먹고 싶었고, 술을 마시거나 기분이 극도로 안 좋을 때 폭식을 하고 구토를 했습니다.
또, 살을 빼고 싶은 열망을 넘어서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혐오가 가득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다이어트에 더 집착하면서 제 모든 문제가 ‘살만 빼면 달라질 거야’라는 믿음을 만들었습니다.
살만 빼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힘든 연애도 좋은 직장에서의 취업도 모임에서 주목받는 것도 모두 다 더 날씬해지면 변할 거라는 생각은 너무도 저를 들뜨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살을 빼도 연애도 일도 친구도 제 생각과도 다르게 돌아가고 그럴수록 저는 더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몇 년 새 제 삶이 더 바뀌고 심지어 더 많은 돈을 벌었어도 저는 늘 불행했고 우울했습니다.
바로 제가 더 멋지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때의 제가 ‘ 비교’ ‘판단’의 늪에 빠져서 늘 저를 학대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늘 제가 뚱뚱한 것 같고 제가 근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였기에 조금이라도 살이 찌는 것은 죽음과도 맞먹는 두려움과 고통이었습니다.
어쩌면 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서슴없이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애인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웠고 하는 일이 잘 안될까 두려웠습니다.
그 두려움의 방향이 ‘외모’로 귀결되었을 뿐 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랬던 제가 오랜 다이어트에 지치면서 그 두려움을 마주하기로 결심하게 되면서 저는 터닝포인트를 겪게 되었습니다.
‘ 그래 평생 두려움에 벌벌 떠느니 그냥 살찌고 편하게 살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정도 자포자기 심정도 있었고 더 무언가에 얽매이는 삶이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이 찐다는 것에 대해 과감히 정면승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랜 요요현상으로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은 서서히 저도 모르게 빠져나갔고그렇게 힘들던 아침 운동을 저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관점을 바꾸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랑은 두려움이 없고, 강합니다.
제가 나 자신을 특히 나의 몸을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로 저는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살이 찌는 것이 두렵다면 여러분은 아직 여러분의 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아이가 살이 찌는 일이 보살핌을 더 필요로 하는 일이지 어떤 감정(두려움, 분노, 증오)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식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부모처럼 우리 자신을 대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살이 조금 쪘다면 ‘아 내가 조금 순환이 덜 되는구나. 몸이 좀 피곤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나?’라고 스스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느 스님의 명상 멘트에 ‘ 몸아 고맙다. 내 것으로 생각해서 함부로 했는데 그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구나’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봅니다.
이번 한 주는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를 선물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파이팅!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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