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1월 초처럼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시간은 없다.
새로운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한 의지와 의지를 지속시키는 열정이 넘쳐나면서 당연히 '실천'도 가능해진다.
문제는 지속력인데 어떤 종류의 지속력이든 뭔가를 지속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동기와 의지와 열정, 추가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피지컬'이 필요하고 이 중 뭐라도 부족하면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우리가 지속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가 '피지컬'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왜냐면 우리는 대부분 '피지컬'의 뒷받침이 부족해서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이고, 이렇게 되면 해결책이 막막해진다.
건강한 몸을 얻고 싶은데,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건강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 '뫼비우스의 띠'같은 사고의 순환이 우리가 그 동안 실패를 포장했던 논리다.
몸이 약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없고 그래서 몸은 계속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사고의 체계에서 실천을 지속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미 실패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며, 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힘들다는 느낌은 느낌에서 확신으로 그리고 몸이 체감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실천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자연적으로 강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강하지 않고, 건강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약하던 어느 시점에서는 '시작'을 했다.
그렇다면 그들과 우리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준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기준이 너무 높다.
엊그제까지 출퇴근으로 모든 에너지가 바닥나던 수준에서 갑자기 몸짱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운동이라고는 점심 먹으러 걸어가는 것이 전부였던 사람이 1~2시간씩 운동을 한다.
이는 과유불급으로 연초라는 분위기 탓에 과유불급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와 열정 덕에 처음에는 '무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무리를 계속하게 되면 지속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시 '약한 몸'에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건강과 예쁜 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건강하고 예쁜 몸은 강한 운동 몇 번으로 만들 수 없다.
국가 대표나 프로 운동선수의 몸을 떠올려 보면, 그들의 몸은 몇 번의 하드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드 트레이닝을 이겨 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수십 년 간 쌓아 온 결과로 그들이 일정한 레벨에 오르면 관리는 더욱 철저해진다.
과학에 기반한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의 전문가까지 참여해서 그들의 몸을 더욱 기능적으로 만들고 유지한다.
그들의 몸이 원래부터 그랬다거나 단기간에 만들어졌다는 이미지를 지워야 하는데 이상하게 우리는 건강을 찾고, 예쁜 몸을 만드는 것을 와플 찍어 내듯 생각한다.
물론 노력 대비 결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 몫 한다.
노력은 고통스럽고, 결과는 소소하며 느릿느릿하다 보니 조급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조급증에는 운동 관련 산업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그들의 마케팅 포인트는 '금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방 얻은 것은 금방 잃게 되어있고, 얻고 잃는 것을 반복할수록 관련 산업은 성장한다.
건강하고 예쁜 몸은 몇 번의 고강도 운동으로 만들 수 없고, 하물며 조금 긴 저강도 운동으로도 만들 수 없다.
건강하고 예쁜 몸을 만드는 유일하고 완벽한 방법은 '지속'하는 것으로 평생 지속해야 한다.
우리에겐 각자 타고난 체형이 있고, 체형도 '경향'이 그런 것이지 꼭, 항상,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지방을 조금 더 잘 저장하는 경향, 에너지 대사가 조금 더 활발한 경향과 같은 것이다.
유전자의 경향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건강과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꾸준히 살아야 한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에도 우리 몸은 반응하고, 2시간씩 하드코어 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몸은 인지를 하지만, 그걸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몸은 더 뚜렷한 반응을 보여주고, 뚜렷한 반응은 몸 안에서부터 일어난다.
그래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며, 반응의 핵심은 강도를 이겨내고 지속할 수 있는 기초적인 힘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건 기본이라 할 수 있고 그래서 더 긴 시간이 필요하고 고통스럽다.
기초가 점점 탄탄해져 가면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되는데 정해진 시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약간의 가속도는 낼 수도 있다.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 중 하나는 '학대’로서 자신의 몸을 학대해야 살이 빠진다고 생각한다.
지방덩어리를 무슨 악귀 정도로 생각해서 그런지 자기 몸을 상대로 '퇴마 행위'같은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이미지다.
우리 몸은 사랑을 해줘야 더 긍정적인 반응을 한다.
아마도 운동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효율적인 운동과 가학적인 운동의 구별이 필요하다.
운동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바르게 그려놔야 다양하고, 안전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나온다.
그래야 많은 선택지 중에 자신에 맞는 방법을 골라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운동은 우리 몸을 학대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운동은 언제나 우리 몸에 맞추고 우리 몸을 사랑하면서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의지는 체감하지만,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다.
체감하는 의지를 두고 자신을 탓하지 말자.
누구나 의지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의지 이전의 단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지가 사고와 열정의 산물이라면 우리는 의지의 이전 단계인 '습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몸이 본능처럼 느끼게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다.
두 달 하고 일주일이면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으니 딱! 두 달 하고 일주일만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지속해 보자.
그럼 몸은 의지 없이도 움직인다.
우리 몸은 특정 움직임을 직업으로 삼는 선수들이나 일부 타고난 소수의 건강체들과 비교하지 말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소셜 미디어 속의 조작된 이미지와도 비교하지 말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습관과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거울이면 족하다.
이 두 가지는 우리를 좌절케 하지도 않고, 우리를 배신하지도 않으니 믿어라!
2020년에는 우리가 모두 좋은 이미지가 그려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 칼럼제공: 누구나 쉽게 실천하는 몸&라이프, ma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