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체형교정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다음 일화를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해보겠습니다.
블루와 레드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둘은 오래 전부터 절친 사이이고, 여행을 오랫동안 같이 다닌 죽마고우입니다.
레드는 체형에 안 좋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핸드백에는 늘 물건이 가득 차 무거웠지만 왼쪽 어깨에만 매는 습관이 있었고, 지갑을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 그대로 자리에 앉아 업무를 하거나 항상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에 올리고 일을 했습니다.
보시면서, 뜨끔하는 분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도 측만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왼쪽에 맨 핸드백이 계속해서 흘러 내려오고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걸을 때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을 가지게 되었죠.
몸은 계속해서 작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레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자기 나름대로 인생을 잘 즐기고 있었습니다.
반면, 블루는 운동을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하면서 체형을 망가뜨리는 습관도 자꾸 인식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술을 먹어도 헬스장에 가서 10분이라도 뛰고, 항상 집에 가서 귀가를 하는 습관을 들여놔서 체력도 알게 모르게 계속해서 좋아졌습니다.
몸이 막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군더더기 없는 건강한 몸처럼 보였답니다.
레드는 집돌이 성향이 있어서 오랫동안 어디를 돌아다닐 일도 없었고, 취미는 컴퓨터 게임과 예능 보기라서 오래 걸을 때, 허리가 뻐근하고, 오른쪽 무릎과 발목이 저려와도 큰 불편함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냈습니다.
레드와 블루는 오래 전부터 유럽투어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여유 자금과 시간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점점 경제적으로 자리도 잡고 안정화되자 미뤄왔던 유럽투어를 가기로 했습니다.
레드와 블루는 유럽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똑같이 너무 설레고, 기쁜 마음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 도착하고,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걷는 일이 많아지자, 레드는 1시간 이상 걸으면,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무릎이 시큰거려서 걷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30분마다 중간에 블루에게 양해를 구해서, 쉬면서 갔지만, 레드의 통증은 점점 심해져갔고, 어느새,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통증 밖에 머리 속에 없었습니다.
블루는 이런 레드를 보면서 마음도 안 좋고 안타까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힘들게 휴가를 쓰고 돈을 모아 온 유럽 여행인데, 레드 때문에 여행에 많은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결국, 여행을 간 지 3일 후부터 각자 여행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레드는 유럽에 어느 나라를 방문해도, 돌아다니기보다는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블루는 그동안 열심히 쌓아온 체력으로 여기저기 유명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관광지를 돌아다녔습니다.
레드는 이런 블루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서, 평소에 체력관리나 자기 몸에 대해 너무 관리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도 들었죠.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은 지금 숙소에만 있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을 만끽하고, 즐기며 얘기해주는 블루가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다시 한국으로 귀국한 레드와 블루는 알게 모르게, 사이가 서먹해졌습니다.
블루는 레드 때문에 여행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고, 레드는 블루 때문에 여행지에서 홀로 외롭게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로 이것에 대해 입으로 말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제가 지어낸 픽션이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가 없을까요?
분명히,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려는 얘기는 아무리 시간과 돈이 많아도, 결국 체력과 몸이 받쳐주지 못하면 계획했던 인생을 윤택하게 보낼 수 없음을 말하고자 했던 겁니다.
우리는 다 그저 그런 이유가 있다 생각하고, 몸이 작은 신호들을 보내는 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묵묵히 하루를 참고 살아갑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해서 오시게 된 거냐고 물어보면, 다 저마다 ‘계기’가 있습니다.
위에서 레드와 블루의 계기는 여행이죠.
아마 여행이라는 계기가 없었다면, 레드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지도 재활치료를 하러 필라테스도 등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체형이 조금 틀어지거나 비대칭인 경우는 단순히 교정을 하면, 미적으로 보기가 좋기 때문에 교정을 하려 하지만, 레드처럼 이미 체형이 망가지고 틀어져서 병원에서 운동 권고를 받으신 분들은 통증으로 인해 교정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 얼굴에서 발끝까지 반으로 정확히 나눈다면, 비대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기 힘도 다르고, 생긴 모양도 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몸은 움직임의 흔적이라고 앞서 설명했듯이, 오른손잡이분들은 오른손을 더 많이 실생활에서 쓸 것이고, 왼손잡이인분들은 왼손을 그리고 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 몸은 손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다리를 꼬아서 골반이 비대칭으로 1도만 틀어진 체형이 되어도 허리는 그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1도 보다 더 틀어질 것이고, 그 위에 어깨의 높이도 틀어진 허리의 영향을 받아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아집니다.
그리고, 늘어진 근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짧아진 근육은 짧아진 상태로 굳어지기에 체형은 계속해서 틀어지게 됩니다.
결국, 어느 정도 틀어지게 되면, 통증이 수반되고 그제서야 병원을 가거나 운동하러 오십니다.
체형교정은 인생을 윤택하게 살기 위해 평상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체크하고 관리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지금 당장, 이 글을 보고 나서 거울 앞에 서서 본인의 몸을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옆으로도 돌아보고, 뒷모습도 친구나 가족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말해보세요.
어느 쪽 어깨가 얼마만큼 내려갔는지, 허리는 얼마만큼 굽었는지, 어깨와 목은 어느 만큼 앞으로 나왔는지 사진으로 한 번 본인의 옆모습, 뒷모습을 직접 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인지의 시작은 교정의 시작이기도 하답니다.
※칼럼제공: 브런치 은거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