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주변에 보면 운동을 꽤 오래하신 분들은 초보자 분들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합니다.
각자, 저마다 운동을 하는 목적은 다를 것입니다. 건강관리부터 체형교정, 재활치료, 다이어트, 근육증가, 컨디셔닝 등등.
하지만, 제가 운동을 10년 이상 하고 보니 위에서 말한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고, 운동의 본질은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바로, 자존감 향상 입니다.
모든 사람들, 운동이 너무 좋고, 심지어 운동을 직업으로 하시는 선수들 조차도, 운동을 하기 전에 지금 운동을 할지, 조금 쉬었다가 할지, 아니면 오늘 하루 쉴지, 요 며칠 쉴지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매 순간 운동을 하기 전에는 우리 모두는 시험에 듭니다.
귀찮고, 힘들고, 모든 귀차니즘과 부담을 이겨내고, 운동을 갈지 안 갈지 말입니다.
그 순간순간의 선택에서 운동을 가기로 마음 먹고, 운동을 막상 하고 나면, 보람참과 성취감이 밀려오죠.
저는 운동 시작하기 전에는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 매 순간 자신과의 시험과 싸움에서 한번 두 번 도전하고, 이겨내고, 운동을 갈 때마다.
이런 순간들이 세번, 네번, 열번, 백번, 천번이 반복되고, 쌓일수록, 성취감이 점점 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내가 과연 저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에서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운동 외에도 도전하는 분야가 하나 둘씩 늘어났고, 처음부터 잘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전문가 소리를 들을 만큼, 성장한 분야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을 도전하고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몰입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실’ 입니다.
저는 주로 근육을 만드는 바디빌딩 운동이나 컨디션을 좋게 하는 필라테스 전신 순환운동을 좋아합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지금은 처음 만난 사람들도 보자마자 운동했냐고 다들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친해지면 늘 제가 꾸준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운동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몸 좋아지려고 열심히 하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솔직히 몸이 좋아지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는 몰입되는 게 좋아서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게 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스쿼트 같은 운동을 정말 제대로 하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힘듭니다.
이럴 때, 신체는 비상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 업무나 다른 잡생각들은 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직 움직임 하나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몰입의 경지가 오면, 그냥 무념무상으로 계속 땀을 흘리면서, 운동 동작을 반복합니다.
지금은 그냥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느낌만 느껴지고, 아무 생각없이 누워서 숨을 헐떡거리는 자체를 정말 사랑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몰입하게 되고, 땀을 흘리고 샤워를 마치면, 스트레스가 있었냐는 듯 확 날아감을 느낍니다.
마치, 매운 음식으로 땀을 확 흘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음식은 먹고 나면 배부른 느낌이 들며, 게을러지고 왜 먹었지 하는 후회가 남지만, 운동은 하고 나면 몸에 활력이 생기며,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건강이 좋아지고, 다이어트가 되고, 체형이 교정되고, 힘이 좋아지고 하는 것은 정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입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앞서 언급한 이 2가지 본질 때문에, 운동을 즐기며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운동을 즐기며 하는 날이 꼭 오길 바랍니다.
※칼럼제공: 브런치 은거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