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운 다이어트 계획이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거침없이 항해하다가 역풍을 맞을 시점이 찾아온다. 바로 설 연휴다.
설 연휴는 역풍을 넘어서 광풍(狂風)이 되어 배를 난파시키기까지 한다.
설 연휴로 인해 활동량은 줄고 음식을 섭취하는 양은 늘어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및 친척들과 함께 설음식을 먹으면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먹는 음식은 기름진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신기하게도 설 연휴는 나태와 게으름으로 비뚤어진 사랑을 몸에 허락한다. 먹고 자고, 먹고 누워서 TV 보는 행위가 순서를 바꿔서 이어진다.
이것은 체중조절을 하는 몸에는 역경이 아닐 수 없다. 자제심이 부족한 주인탓에 겪게되는 시련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깨어있는 몸의 주인은 설연휴가 지나고 정신 차리고 다이어트 모드를 되찾는다.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너진 체중에 좌절하여 자포자기에 빠져 예전보다 더 심한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몸의 주인도 있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역풍을 넘어 광풍을 만나 배가 좌초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은 있을지언정 좌절은 없다. 희망적인 건 우리 몸은 쉽게 체중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꾸준한 다이어트를 진행했다면, 하루 이틀 정도의 폭식은 체중점(세트포인트)을 쉽게 높이지 못한다.
혹여 체중이 늘더라도 다시금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게 되면,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한 항상성(자동조절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설정(설연휴 전의 꾸준한 다이어트)을 잘하지 못하여 체중이 늘어났을지라도 조급해하거나 자포자기하지 말자. 다시금 운동을 하면 금방 해결되니까.
역경 뒤에 찾아오는 그윽한 행복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유산소성 운동을 통해 복부에 숨어있는 내장지방을 태우고, 근육운동을 통해 그곳에 강한 힘을 발현시킬 수 있는 복근을 되살려놓자.
복근을 만들어야 다른 근육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복근은 힘을 생산해내는 ‘태풍의 눈’과도 같기 때문이다.
육상선수나 축구선수 및 농구선수를 보면 사지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러한 팔다리 힘의 근원이 바로 복근이다.
당장 크런치와 행잉 레그 레이즈, 씨저킥(바이시클 크런치) 등을 시작하자.
이런 운동은 허리에 가해지는 부하에 비교해 비교적 복근 운동효과가 큰 동작이라고 캐나다의 워털루대학 연구팀이 밝혀냈다. 동작을 모르면 모바일을 트레이닝을 통해 익히면 된다.
그리고 가끔 플랭크 동작을 통해 처진 복근에 탄탄한 코르셋을 입히자. 플랭크는 복부의 내압을 상승시켜 복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과식으로 늘어난 체중, 걱정말고 운동으로 되돌리자. 이제부터 포기라는 말은 배추 셀때만 쓰도록 하자.
※ 칼럼제공: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저자, 김성운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