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수니 작가입니다.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의 약속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기가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특히나 기름진 음식들을 비롯해 술이 모임에서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술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연말모임에 술을 먹지 않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모임에 안 나가자니 모임이 한두 건도 아니고 인간관계를 위해 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나가 한 두잔 먹다보면, 어느새 정신줄을 놓고 마셔버리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다음날 아침 과음과 숙취로 인한 괴로움보다 다이어트를 어겼다는 괴로움이 더 크고 힘들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연말모임도 내 삶의 일부라고 여기고,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해의 수고로움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는 삶의 행태라고 생각하며 즐겨보세요.
모임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리에 있으면서 온통 먹을 것과 마실 것에만 신경 쓴다면, 내 삶의 일부를 부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단지 술과 음식 때문에 모임을 거부하는 게 아닌 다른 이유에서 모임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상담을 해드렸던 20대 여자 분은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일체의 모임을 거부한다고 했습니다.
단지 모임자리에서 먹고 마시는 게 신경 쓰인다기 보다는 자신의 살찐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날씬해져서 그들을 만나고 싶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만약 살이 평생 안 빠진다면, 그들을 평생 만나지 않을 건가요?'하고 말입니다. 그녀는 '그래서 저는 반드시 살을 빼야 하고 뺄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저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녀는 살이 찐 자신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예쁘고 날씬해야만 타인들과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살이 빠지기 전까지 자신의 삶을 유예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살 찐 후로 친구들을 만나지 않게 된 시간이 1여년 가까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그녀의 소중한 1년을 혼자서 외로이 살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살이 무엇이길래 소중한 시간이 가혹하게 낭비되고 있었던 것일까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피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의 외모 중심의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살이 찌던 빠지던 ‘나는 나’입니다. 설령 내가 살찐 것으로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던 나는 내 자신이 소중해야 합니다.
소중하기에 마음껏 바깥 공기도 쐬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즐겨야 합니다. 아무리 살이 쪄도 내 소중한 삶의 질은 달라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삶과 싸우지 마세요. 그렇게 맞서 저항하다보면, 결국 삶에 늘 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립된 삶을 살게 되면 에너지도 돌지 않고, 그것은 결국 더 내 몸의 신진대사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적절하게 먹고 마시고 그리고 또 적당히 움직여주는 게 다이어트의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내 생각을 내 외모와 내 평가에만 묶어 둔다면, 당신의 삶은 결국 평생 다이어트에 종속되는 삶이 되고 맙니다. 그러기엔 당신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본인은 잘 못 느껴도, 당신은 늘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책도 후회도 하지 말고 이 시간들을 즐겨보세요.
마음을 열고 당신 자신을 안아주고 사랑해주세요. 그러다보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남은 연말도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칼럼제공: 꽃수니 작가
http://blog.naver.com/karma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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