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식단 차리는 데 귀찮아서, 포기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모든 일은 기본적으로 좋아해야 오랫동안 가능하다.
중력에 의해 처지는 살에 탄력을 올리고 싶고, 나이가 들면서 시체 같아 시작한 운동, 그리고 식도염과 만성위염 때문에 시작한 식습관 개선은 점점 식자재에 대한 관심으로 갔다.
자연에서 나오는 식자재들이 이렇게 컬러풀하고, 맛이 다양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원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걸 좋아했고, 밖에서 판매하는 음식, 배달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해 먹는 일도 많았다.
회사에서 점심도 나오고, 워낙 많은 샐러드 구독이 있지만, 난 먹고 싶은 식재료로 싼 도시락이 제일 만족스럽다.
아무도 자신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병이 생겨도 의사와 약이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스스로 노력을 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외국어도, 디자인, 운동, 운전 등 모든 건 다 좋아서, 시작해야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것.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다이어트 시작 도시락]
시중에 판매되는 도시락을 먹어보면서, 4개월 이후에는 조금씩 다른 식자재도 추가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하면 떠오르는 닭 가슴살을 구매하다가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고, 나에게 맞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식단으로 테트리스를 하듯, 사각 도시락에 담기 시작했다.
미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순 없다.
맛을 잘 느끼는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훨씬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씹는 즐거움에서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드푸드가 신체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옐로, 그린, 화이트, 블랙 푸드가 주는 효능에 대해 알게 되고, 당장의 효과는 보이지 않아도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변화가 재미있었다.
[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다이어트 6,7개월차 도시락]
1.레드푸드 (사과, 토마토, 수박, 자두, 비트 등)
노화방지, 혈액 맑게, 심장의 기운을 돕는 성분들이 많으며, 그 중에 라이코펜 성분은 면역력 강화와 혈관건강에 도움을 준다.
2.옐로푸드(단호박, 당근, 감, 귤, 오렌지, 고구마, 바나나 등)
항암효과, 혈관벽 튼튼하게, 면역력 높이는 데 좋고, 특히 옐로푸드에 든 베타카로틴 성분은 생으로 먹으면 흡수율이 8%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율이 60~70% 가까이!
3. 그린푸드(시금치, 오이, 브로콜리, 완두콩 등)
장 건강, 몸 속의 독소를 제거, 클로로필 성분이 체내의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여,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고, 간의 피로를 풀어주며, 폐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4. 화이트푸드(배, 콩나물, 무, 양파 등)
호흡기, 폐기능 강화, 저항력에 가장 좋은 식재료로,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감기는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에 좋다.
5. 블랙푸드(검은콩, 다시마, 김, 블루베리 등)
시력개선, 기억력 향상, 항산화, 항암효과 탁월하며, 신장기능과 생식기 계통의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 및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다이어트 8,9개월차 도시락]
점점, 식자재가 가진 영양 성분을 공부하고 맛보는 행위에서, 재미를 느꼈다.
평생 함께할 내 몸을 위해 시작한 실천은 단순했다.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아침먹고, 점심먹고, 활동하며 저녁을 먹었다.
늦은 시간에는 되도록 먹는 걸 자제하고,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쉽지는 않았다.
살아있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고, 회사를 다니면,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밖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게 되기 마련이다.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쉽게 잊혀져 가는 경우가 많다.
자연에서 온 식자재가 어떻게 온 것인지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무슨 맛이 있든 무슨 효능이 있는 컬러든 뭐든 다 관심이 없다.
[이미지 출처: yumyum작가]
나도 40년 동안 아무렇게 스쳐 지나가듯, 자연이 주는 위대함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자본주의 식탁에서 조금씩 멀어지며, 나만의 식탁과 도시락으로 하루를 쌓고, 일주일을 만들어 일 년이 되었고, 십년이 될 즈음에도 멋지게 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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